발빠른 신고·응급처치로
육군 1사단 군의관이 파주시 야당동 사우나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목숨이 위태롭던 80대 할아버지를 응급처치와 신고를 통해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1사단 육탄연대 의무중대장 박태훈 대위(군의 44기·32). 최근 근무를 마치고 인근 사우나를 찾은 박 대위는 열탕 안에 있던 K모 할아버지가 몸의 중심을 잃고 물속으로 미끄러지면서 의식을 잃자 재빨리 탕 밖으로 옮겼다.
이어 호흡과 맥박이 약해진 할아버지 가슴을 압박하는 한편 119신고를 주위에 부탁하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했다. 응급조치를 통해 할아버지의 맥박이 돌아오자 건물 요양소로 옮기고 119가 도착하고, 할아버지는 일산 백병원으로 후송돼 의식을 되찾았다.
박 대위는 병원에 할아버지의 상태를 확인하고 보호자가 없다면 자신이 보호자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환자가 의식을 찾고, 보호자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안심하고 귀가했다.
병원을 찾은 할아버지 가족들은 생명의 은인을 찾고자 했으나 박 대위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손녀인 P모(25)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박 대위의 선행이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대위는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보고 당연한 행동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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