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야신’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11년 8월 중도 퇴진하기 전까지 4년 6개월간 SK 와이번스를 이끌며 3차례 우승 포함 4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왕조를 건설한 당시 지도했던 애제자들은 여전히 팀 중심이다. 에이스 김광현과 중심타자 최정은 SK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들이다. 투타에서 핵심전력을 꼽히는 정우람, 채병룡, 윤길현, 박정권, 김강민도 김 감독과 영광의 시절을 함께 한 제자들이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복귀한 김 감독이 1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옛 제자들과 조우했다. 이날 SK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제자들에게 인사를 받은 김 감독은 5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대항마로 SK를 꼽았다. 그는 “SK 전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삼성 못지않게 선수층이 탄탄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주축 선수들과 더불어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투타에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이었다.
이날 연습경기에서도 SK는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화를 7대0으로 완파했다. 투수진이 압도적이었다. 선발 고효준을 비롯 박종훈, 엄정욱 등 총 5명의 투수는 단 1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한화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승리투수가 된 박종훈은 2.2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로 무피안타 5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은 132㎞. 타선도 안타 6개로 7점을 뽑는 등 찬스 상황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용희 SK 감독은 “투수들의 투구 내용이 좋았다”라며 “제구력이 안정되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종훈에 대해서는 “제구만 안정되면 치기가 까다로운 투수라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SK는 18일 구니가미 구장에서 니혼햄 2군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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