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이른 봄, 터널 지나며

는개 내리는 이른 아침, 의왕터널 지나가다

입구부터 쏟아지는 레이저 광선 쫒는 눈길

감춰진 속내 들킨 듯

뒷수습이 가쁘다

겨우내 얼어붙은 응어리 풀고 풀어

뼈마디 시린 아픔 꽃망울로 터지는가

빌붙은 용종 덩이가

슬그머니 앉아있다

힘겹게 달려온 길 필름으로 남겨둔 채

간간이 불빛 아래 판독하며 지나온 길

따뜻이 손 한 번 잡았니

뒤태 한번 돌아봤니

송유나

경기 화성 출생, <월간문학> 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시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열린시조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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