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호된 1군 신고식… 시범경기서 2연패 ‘쓴맛’

투·타 취약, 넥센에 0-5, 4-10 패배
어윈 합격투·공식경기 첫 득점 ‘위안’

▲ 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 kt의 시범경기. 넥센 박동원이 2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안타를 친 뒤 2루까지 뛰다 태그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역시 1군 벽은 높았다. 프로야구 막내구단 kt wiz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치른 1군 무대 공식 데뷔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투ㆍ타와 수비 등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노출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의 호투와 공식 경기 첫 득점 등 작은 희망을 싹틔운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kt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넥센과의 경기에서 4대10으로 졌다.

전날 0대5로 영봉패를 당한 kt는 이날도 KBO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넥센 방망이에 혼쭐이 났다. 앤디 시스코 등 5명의 투수는 박병호에게 홈런 2방 포함 총 11개 안타를 얻어맞으며 대량실점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투수진이 가장 취약하다는 우려가 고스란히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kt는 선발로 나선 시스코가 1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박병호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끌려갔다. 2대2로 맞선 5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유격수 김선민이 실책을 범하며 3점째 실점한 kt는 계속된 만루 상황서 박병호에게 또다시 홈런을 맞아 2대7로 크게 뒤졌다.

참담한 패배 속에서도 kt는 공식 경기 첫 득점에 성공하며 한 줄기 희망을 발견했다. ‘슈퍼소닉’ 이대형이 0대2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고, 2루 도루에 이은 상대 송구 실책으로 순식간에 3루까지 진출했다.

이지찬의 내야 안타 때 이대형은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면서 kt의 역사적인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형이 만들어내다시피 한 이 점수는 앞으로 타격이 약한 kt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하나의 단초였다. kt는 5회와 8회에도 상대 실책과 폭투 등에 힘입어 점수를 추가했다.

전날 선발 등판한 어윈의 쾌투도 소중한 수확물이었다. 어윈은 7일 경기에서 4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구속 145㎞에 이르는 직구를 바탕으로 커브, 투심패스트볼, 커터가 적절히 조화된 투구였다. 어윈은 이날 호투로 조범현 kt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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