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조합장 선거] 과천농협
과천농협 조합장 선거는 선거운동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도 당선자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안개형국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관행적으로 과천농협 조합장 선거는 유권자 수가 1천여 명밖에 되지 않아 선거 막판에는 당선자를 점칠 수 있었으나, 이번 선거는 후보자들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해 투표를 하루 앞둔 상태에서도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특히 과천토박이 4명과 외지인 1명 등 총 5명이 출마하면서 ‘과천토박이 수성이냐, 외지인 탈환이냐’이라는 프레임으로 지역선거 양상까지 띠고 있다.
현 조합장인 기호 1번 고정수 후보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와 저금리 추세, 자산건전성 강화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선진경영과 책임경영을 통해 2013년보다 12%의 순이익을 발생시켰다며 새로운 도약과 창업의 정신으로 최고의 농협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조합원 환원사업과 신용사업, 경제사업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과천농협 이사 출신인 기호 2번 박태석 후보는 과천농협의 현주소는 예대 비율의 급격한 하락, 연체비율의 증가, 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조합장으로 당선되면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을 통해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선진농협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공동영농사업으로 조합원자격 유지, 조합원 환원사업, 대출금리 우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과천농협 상무와 지점장 등 20여 년간 과천농협에서 일해 온 기호 3번 김상옥 후보는 “조합장 후보 중 과천농협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후보는 자신 뿐”이라며 “전문 경영을 통해 과천농협을 전국 1위 농협으로 올려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축소됐던 조합원의 복지증대와 제1금융권 수준의 대출금리 우대, 격년제 건강검진제 운영, 카드ㆍ보험사업으로 인한 수익창출 등의 공약으로 지지자를 공략하고 있다. 김 후보는 후보자 5명 중 유일하게 외지인 출신으로 과천토박이와의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며 동정표까지 얻고 있다.
기호 4번 송상호 후보는 SC제일은행 지점장 출신으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조합원들과 스킨십이 없어 인지도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제1금융권 임원출신의 스펙으로 지지자들이 늘고 있다는 여론이다. 송 후보는 로컬 음식 매장 확대와 금융사업 확충 및 예대 비율 불균형 해소,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장학금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호 5번 고순홍 후보는 “조합원과 지역 특성을 잘 아는 후보가 조합장이 돼야 한다”며 “조합장으로 당선되면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의 토지 보상금을 최대한 과천농협에 유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 후보는 조합원 가족을 위한 한의원 개설, 행정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상임 감사제 도입, 주암동지점 개설, 갈현동 하나로 마트 개설 등의 공약으로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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