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kt wiz가 마침내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kt는 지난 7일 시작된 시범경기를 통해 1군 무대에 첫 모습을 보였고, 14일에는 홈구장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개장식과 함께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통해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개장 후 주말경기 이틀동안 케이티 위즈 파크에는 하루 2만 명 안팎이 경기를 관람해 8년 만에 도래한 ‘수원 프로야구 시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수원에서 프로야구 1군 경기가 열린 건 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가 2007년 10월 5일 한화 이글스와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 이후 2천717일 만이다. 이후 고교야구 등 주로 아마추어 경기만 열렸던 수원야구장은 제10구단 kt가 수원을 연고지로 택하면서 프로야구 수원시대가 다시 열렸다.
kt의 주말 개장 2연전을 치르는 동안 경기장 주변의 상권은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고, 주변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의 매출이 평소보다 2~3배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수원 프로야구 시대는 적지 않은 부작용도 노출됐다. 1천600대 수용인 수원종합운동장 주차 공간의 부족과 1번 국도를 대체할 우회도로의 부재로 인해 경기장 일대가 2~3㎞ 정체됐다. 경기장 주변 골목길 이면도로 역시 관람객들의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오는 28일 정규리그가 막을 올리면 평일 경기가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되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과 맞물려 교통정체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kt와 수원시는 사전 주차예약제와 임시주차장 마련, 셔틀버스 운행 등의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시민의 참여 없이는 요원한 일이다.
‘막내구단’ kt는 시범경기에서 3승5패로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도 나름대로 선전하며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 가운데 1군을 경험한 선수가 10여 명에 달할 정도인 상황을 감안할 때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kt가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까지 진출한 제9구단 NC 다이노스를 뛰어넘어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낌없는 투자가 절실하다.
10구단 kt의 성공을 위해서는 선수단의 노력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주차ㆍ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협조, 데뷔 첫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더라도 아끼고 성원하는 팬들의 성원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황선학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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