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최근 3년간 영업이익 급감

대형 할인마트들이 의무휴업 규제와 지속되는 내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23일 대형마트 3사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5조9천900억원으로, 2013년(6조4천600억원)보다 7%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도 3천160억원에서 2천240억원으로 29%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4.9%에서 3.7%로 1.2%p나 떨어졌다.

롯데마트의 연도별 매출은 ▲2012년 6조4천650억원 ▲2013년 6조4천600억원 ▲2014년 5조9천900억원으로, 2012년 이후 2년 연속 줄었다. 하지만 2011년과 2012년 사이 점포 수가 7개나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3년 연속 ‘역성장’이라는 게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특히 2011년 3천610억원이던 영업이익 역시 2012년 4월 ‘의무휴업(한달 중 이틀)’이 적용된 이후 3년째 내리막이며 영업이익률도 2010년 6.2%에서 불과 4년 사이 절반 가량인 3.7%로 추락했다.

홈플러스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은 ▲2012년 -21.2% ▲2013년 -24.4% ▲2014년 -0.1% 등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3.3%)도 2011년(6.4%)과 비교하면 3년새 무려 48%나 떨어졌다. 업계 1위인 이마트 역시 2011년 8%대(8.5%)에 이르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6%대(6.1%)로 하락했다.

업계는 이처럼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에 대해 공통적으로 내수 침체와 의무휴업 규제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한달 중 주말 이틀, 1년 22일 이상 문을 닫으면서 매출이 급감한 반면 인건비나 점포 유지비 등 고정비용은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휴업 일수가 20일이 넘는데다 대부분 주말이어서 매출 손실이 크다”며 “특히 내수까지 얼어붙은 상황이라 마트 영업은 거의 한계에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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