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대형마트들이 최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업계도 ‘저가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중저가 브랜드들은 초저가 제품을 출시하거나 신제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등 가격 마케팅의 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수입 화장품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중저가 화장품 업체인 미샤는 지난달 말 출시한 쿠션형 파운데이션 ‘매직쿠션’을 출시 기념으로 지난 11일까지 4천800원에 판매한데 이어 이벤트 종료 후에도 6천800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자체 브랜드숍을 운영하는 경쟁사의 쿠션형 파운데이션이 2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 제품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고 미샤 측은 설명했다.
미샤는 또 ‘보랏빛 앰플’로 불리는 에센스 ‘나이트리페어 사이언스 엑티베이터 앰플’의 용량과 가격을 낮춘 ‘이코노미 패키지’를 선보이고, 출시 기념으로 다음달 16일까지 회원들에게 정가의 3분의 1인 1만원에 판매한다.
화장품 브랜드 어퓨도 쿠션형 파운데이션 ‘에어핏’을 최근 출시하고, 출시 기념으로 정가(1만2천원)의 반값에도 못 미치는 4천500원에 판매했으며, 현재는 5천800원에 판매 중이다. 이처럼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자 ‘노 세일’ 정책을 고수했던 스킨푸드 역시 할인 대열에 합류, 이달 초 전 품목에 걸쳐 첫 세일을 실시했다.
수입 화장품도 가격 경쟁에 가세했다. 미국 화장품 브랜드 키엘은 한국 진출 15주년을 기념해 한국 고객만을 위해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25~37% 낮춘 ‘수분 자외선 차단제’를 출시했다.
기존 자외선 차단제는 30㎖가 4만6천원, 60㎖가 6만6천원이었지만, 새로 출시된 제품은 각각 2만9천원, 4만9천원으로 1만7천원 가량 저렴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저가 마케팅을 통한 박리다매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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