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동호회 ‘두바퀴 축제’ 금시초문… 官주도 행사 반증
(재)오산문화재단(상임이사 강창일)이 공무원을 대규모로 동원해 두바퀴 축제를 준비해 논란(본보 31일자 11면)이 된 가운데 문화재단 측이 민간단체의 축제 참여를 배제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전거를 주제로 축제를 준비하면서 지역 자전거동호회는 배제한 채 공무원 동호회만을 참여시켜 ‘관 주도의 행사’임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31일 문화재단이 마련한 축제 기획안에 따르면 재단은 ‘사랑의 자전거 퍼레이드’를 비롯한 3개의 핵심프로그램과 ‘이색자전거 체험’ 등 총 12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 중 민간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프로그램은 미술협회의 ‘어린이 사생대회’가 유일하고 사진가협회, 자원봉사센터, 의제21 등 3개 단체는 참여는 하지만 주요 프로그램에서 제외됐다.
특히 현재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OMC, 자이언트, 당나귀 등 5∼6개 자전거동호회는 축제 참여는커녕 일부는 자전거 축제가 개최되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반면, 오산시청 자전거동호회(카오스 MTB)는 이번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사랑의 자전거 퍼레이드’에 참여해 150쌍의 커플자전거를 인도하는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문화재단은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도 지나치게 시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단은 행사 당일 오산천 인도교 옆에서 ‘오산 창작자전거 콘테스트’를 연다.
이 프로그램은 자전거 소유자가 개성에 맞게 자전거를 장식해 자웅을 겨루는 이색자전거 콘테스트로 사전접수와 당일 현장접수를 통해 100명의 참가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문제는 재단이 6개 동사무소에 사전제작비로 20만원씩 총 120만원을 지원해 동당 2∼3대의 이색자전거를 제작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일반 참가자에게는 제작비를 지원하지 않아 형평성 문제와 함께 최소한의 프로그램 참여자를 확보하려는 ‘궁여지책’이라는 지적이다.
시민 K씨(53·신장동)는 “자전거축제를 하면서 지역 자전거 동호회는 물론 일반 사회단체의 참여를 배제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번 축제가 ‘공무원에 의한, 공무원을 위한 공무원 축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단 관계자는 “자전거 축제를 처음 개최하다 보니 일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며 “지역 자전거 동호회가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오산=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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