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욱병’

이용성 사회부장 ylee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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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욱병(분노조절장애)’으로 야기되는 사회파장성 대형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순간적으로 감정 조절이 안돼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은 충격은 물론 답답함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근래 발생한 욱병 관련 주요사건은 이렇다. 욱병 환자의 대명사가 돼버린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과 올 초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 4세 여아 폭행은 전국민을 부글부글 들끓게 할 정도로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2월 양주에서는 50대 여성이 마트 인수 문제로 주인과 실랑이를 벌이다 너무 화가 치밀어 오르는 바람에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는 분신까지 하면서 목숨을 잃었다.

화성에서는 재산문제로 화를 참지 못한 70대 동생이 80대 형과 형수, 출동한 경찰까지 엽총으로 쏴 살인하는 엽기적인 일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지난 한 해 동안 남편이나 애인과 싸우다가 우발적으로 살해당한 여성이 무려 31명이나 되는 것만 봐도 욱병의 치명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앞뒤 헤아림 없이 격한 마음이 불끈 일어나는 욱병은 사람들 인성정도에 따라 표현하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순간적으로 감정이 치밀어 올라 자신을 억제하지 못해 ‘헐크’가 되는가 하면 화를 내기에 앞서 내면 깊숙이 맘을 눌러 자아조절을 하는 ‘천사형’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수많은 헐크를 위해 욱병 예방 및 극복의 일환으로 길고 긴 심호흡과 눈을 감고 숫자 세기 등 현재 일어난 분노상황을 잊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가족, 친구, 연인과의 편안한 대화나 자신에 맞는 운동과 등산도 욱병 극복방법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 스스로 욱병을 이겨낼 수 있음을 격려하는 자신에 대한 사랑법도 주요한 방법으로 제시한다.

기자도 사실 한 욱병하는 환자 아닌 환자였다. 다행히 요즘 들어 욱병을 이겨내기 위한 여러 방법을 동원한 끝에 서서히 욱병을 이겨나가고 있다.

이에 기자의 욱병 대처방법을 제시하려 한다. 어떠한 극한 상황이 있을 때 마다 자신의 얼굴이 보이는 거울을 보는 습관을 가지면 어떨까 싶다. 참을 인(忍)을 맘속으로 외치면서 말이다.

이용성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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