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 경기 ‘봄바람’

2분기 전망 전분기比 1p↑ 100 유커 특수 ‘백화점’ 상승 기대
싱글족↑ ‘온라인쇼핑’ 등 견인

내수 경기 침체와 장기 불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소매유통업 경기가 2분기부터 살아날 전망이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표본으로 2015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1p 상승한 100으로 집계됐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위축되던 소매유통경기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치고 서서히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온라인쇼핑과 중국인 관광객 특수효과가 큰 백화점이 상승 기조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인터넷 쇼핑(106)과 백화점(104)의 경기전망지수가 높은 편이다. 인터넷 쇼핑은 1인 가구 증가와 저가 소비경향으로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화점은 청명절·노동절 등 중국 공휴일 기간 방한하는 유커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늘 전망이다.

대형마트(98)는 의무휴업 규제와 절약형 소비패턴 확산으로 기준치를 밑돌았지만 PB(자체상표) 브랜드의 선전 덕에 전분기보다는 나아질 전망이다.

홈쇼핑(96)은 TV 시청 패턴 변화와 모바일 쇼핑족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편의점(95)과 슈퍼마켓(94)은 날씨가 풀리면서 전망치가 상승했다.

유통기업들은 당면한 경영애로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부진’(36.4%)을 첫손에 꼽았고, ‘수익성 하락’(26.3%), ‘업태간 경쟁 심화’(11.3%)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은 급속한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 모바일 쇼핑의 확산 등 변화에 대응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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