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환경부∙K-Water 주최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물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제7차 세계 물포럼(World Water Forum∙WWF)이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대구 EXCO와 경주 HICO 등에서 열린다.
세계 최대 규모의 물관련 국제회의인 세계 물 포럼은 세계 물 문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해 3년마다 한 번씩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물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물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 세계 물포럼의 역사
1997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제1회 세계물포럼이 63개국 500여명의 참가로 개최됐으며, 깨끗하고 안전한 물의 공급과 위생시설 확보를 인간의 기본적 권리로 규정하는 ‘마라케시 선언’을 채택했다.
또, 2000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세계물포럼에서는 각국 정부가 식량안보의 선행조건으로서 수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를 통한 생태계 보전을 다짐하는 ‘헤이그 선언’을 채택했다.
2003년 일본의 교토ㆍ시가ㆍ오사카에서 개최된 제3차 포럼에서는 ‘A Forum with a difference’란 주제로 진행됐으며, 가상수자원포럼과 같은 새로운 개념이 처음으로 도입됐다.
2006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2009년 터키 이스탄불, 2012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세계물포럼이 열렸고, 올해 한국에서 제7차 세계물포럼이 열리게 된 것이다.
세계 물 위원회는 전 세계 373개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사회는 36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해양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물포럼, 한국수자원학회가 이사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물 관련 현안 주제별 회의
국토부와 환경부 K-Water 등이 주최하고, 세계 물포럼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민·관·산·학 공동으로 ▲주제별 과정 ▲지역별 과정 ▲과학기술 과정 ▲정치적 과정 등 4개주요과정과 세부 주제별 100여 개 이상의 복합적인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주제별 과정은 세계물포럼의 가장 핵심적인 과정으로 정부와 경제, 학계, 연구기관, 기업, 시민사회 등 국내외 물 관련 다양한 이행 관계자들이 기후변화와 재해, 녹색성장 등의 주제를 선정해 논의하게 된다.
조직위원회는 주제별 과정에서 설계된 ‘실행 로드맵’을 통해 7차 세계물포럼의 핵심 가치인 실행을 구체화할 계획이며, 다양한 실행수단을 활용해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문제에 대한 현실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
우리나라 정부와 K-water는 주제별 과정에서 한국의 물 거버넌스 발전과정을 개발도상국 등 세계와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또 이해관계자 참여 세션에서는 댐 건설 과정에서의 지역주민 사전동의 절차, 물 이용부담금의 효과적 사용을 위한 수개관리위원회 활동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역별 과정은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별 이행당사자들이 모여 당면한 물 문제에 대한 이슈를 부각시켜 물 관련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다.
K-water는 지역별 과정에서 한국의 수자원특성과 수자원관리 변천사를 설명하고,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기대수명 증가 뒤에는 수자원의 지속적인 개발과 관리가 선행됐다는 사실을 연관 도표 등 자료를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정치적 과정은 국가 정상과 국회의원, 장관, 지자체장 등이 모여 물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정치적 행동을 촉구하는 과정이다. 각국 정상과 정치인들은 분야별로 물 관련 현안에 대해 토론회를 벌여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제별, 지역별, 과학기술과정 등 분야별 논의 결과를 정치적 선언문으로 채택하게 된다.
특히 국회의원 과정에서는 각국 국회의원들의 물 관련 입법 정보를 공유하고, 입법활동을 보조하는 국회의원 헬프데스크 등이 소개된다. 지방정부 과정에는 개최도시인 대구, 경북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물 문제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시범사업이 선보일 계획이다.
과학기술과정은 제7차 세계물포럼 유치단계에서 제안해 신설된 과정으로 각 국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새로운 기술을 시연하는 과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자원공사의 물관리 기술과 정수처리 등의 정보가 소개될 예정이다.
과학기술 과정의 특별프로그램은 월드워터챌린지와 백서발간, CEO 이노베이션 패널 등이 운영된다. 백서에는 물 관련 미래기술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CEO 이노베이션 패널은 패널 정부 고위공직자, 물 관련 석학, 물 관련 주요기업의 CEO 등 고위급 인사와의 토론을 통해 국내 물 기업과 전 세계 물 관련 이해관계자 간의 네트워킹의 장이 마련된다.
■ K-water, 스마트 물관리 전파
시민들이 참여하는 포럼행사도 열린다. 시민포럼은 여성과 청년, 비정부기구 등 시민사회의 구성원이나 물 교육, 물과 문화 같은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세션 토론, 강연, 전시,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의 특별프로그램은 주제별 과정의 ‘워터쇼케이스’와 과학기술과정의 ‘월드워터챌린지’, 특별시상인 ‘대구 경북의 워터 프라이즈’가 운영된다.
우리나라 이사기관인 K-water는 이번 세계물포럼에서 한국의 선진 IT기술과 물 관련 기술을 접목한 한국형 어젠다로 SWMI(Smart Water Management Initiative·스마트 물관리)를 전파하게 된다.
스마트 물관리는 계획에서 관리까지 물관리 등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수자원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물관리 체계를 말한다.
이에 따라 K-water는 세계물포럼에 참여하는 전 세계 물 분야 이해관계자의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한편, SWMI를 세계 최고의 물관리 기술로 브랜드화해 우리나라의 물 산업 발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각오다.
이 밖에도 국제적 규모의 물 산업 전시회인 엑스포(Expo&Fair)와 시민 포럼, 한류 콘서트, 영화제 등 물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특히 국제 규모의 물 산업 전시회인 ‘Expo&Fair’는 세계물포럼 전 기간에 걸쳐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되며, 글로벌 물 관련 기업과 국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물 산업에서 국가 간 협력을 꾀하게 된다.
이정무 조직위원장은 “제7회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세계물 문제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고, 기존 물포럼에서 논의된 제안들을 실천하기 위한 대회”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물 문제해결을 위한 많은 논의와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계운 K-water 사장은 “K-water는 이번 세계물포럼을 통해 OECD, 싱가포르 PUB, 미국 USACE, 네덜란드 Deitares, 프랑스 SUEZ 등 주요 국제기관과 MOU를 체결해 협력을 강화하고, 이들 기관과 연구기술 및 인력교류, 공동 프로젝트 발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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