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이름표나 목걸이 소지하세요

경찰의 사명과 숙명은 주민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고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등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치안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은 노인과 아동, 부녀자다.

지난 8일 밤 11시 30분께 안성시 대덕면 모산리에 거주하는 A씨의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낮에 나가신 후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신고를 했다. 아들을 상대로 평소 잘 다니는 지역을 찾아다니는 한편, 평소 시내 나갈 시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온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심하고 고령인 점으로 말미암아 위험한 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상황 속에 기동타격대를 요청했다. 신고 2시간이 넘도록 동네 일원을 수색하던 중 일종의 ‘촉’이랄까? 노인분이 밤길이 어두워서 방향 감각을 잃어 버릴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집을 잘못 찾아 다른 곳에서 택시를 내렸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반대편 길 쪽으로 순찰차를 이용해 살펴보니 시골길 약 800m 떨어진 곳에서 지팡이를 의지한 한 노인이 농로 길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신고자가 노인을 본 순간 ‘저희 아버님 맞아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에 왠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경찰에 입문한 것이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평소 이러한 신고를 많이 신청받아 처리했지만, 이번 사건은 어느 사건보다도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일을 볼 때면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에 경찰은 시민에게 권유하며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고령자 노인을 모시는 시민은 가족에게 인식할 수 있는 이름표나 목걸이 등을 만들어 늘 소지할 수 있도록 해 야 한다. 그래야, 실종으로 말미암아 불행을 막을 수 있다.

오창근 안성경찰서 대덕파출소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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