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마라톤 이모저모] 1등 경품 ‘모닝’ 당첨… “꿈만 같아요”

▲ 경품 1등 기아자동차 모닝을 받은 참가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1등 경품 ‘모닝’ 당첨… “꿈만 같아요”

수원 인계동 이재석씨 ‘함박 웃음’

○…“1등 경품 당첨될 줄은 상상도 못 했죠” 제13회 경기마라톤대회 경품 추첨에서 1등 상품인 기아자동차 모닝 승용차에 당첨된 이재석씨(51·수원시 인계동)는 생각지도 못했던 경품 당첨에 내내 얼떨떨한 모습.

5㎞ 코스에 참가한 오씨는 출발에 앞서 진행된 경품 추첨에서 자신의 당첨 번호가 호명되자 차마 붙이지도 못한 번호표를 흔들며 중앙 무대 맞은편에서부터 한달음에 달려나와. 이씨가 경품인 빨간색 모닝차량 앞에서 차키 모형을 받아들자 주변에서는 연신 부러움의 탄성.

이씨는 “어젯밤 아무런 꿈도 안 꿨는데 1등에 당첨되다니 이게 바로 꿈 같은 일이 아니겠느냐”고 연신 웃음.

○…고려수지요법학회 동수원지회 7명의 회원들 이날 행사장 한켠에 부스를 마련하고 대회 참가자들에게 수지침과 뜸 서비스를 제공, 시작부터 문전성시. 이날 부스 찾은 참가자들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수지침을 맞으며 상담에 집중.

특히 일부 참가자들은 손 마사지를 받으며 연신 아프다며 비명을 내질러 주변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김을순 고려수지요법학회 동수원지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경기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게 됐는데 생각 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줬다”며 “마라토너들이 건강하게 마라톤을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피력.

101일 닭살 커플 ‘마라톤 이벤트’

○…‘JY♡HJ’라고 적힌 커플티를 입고 경기마라톤대회 5㎞에 참가한 이지훈(23ㆍ수원)ㆍ유혜진(21ㆍ서울) 훈남훈녀 커플이 눈길. 이날이 만난지 100일 하고도 하루되는 날이라서 기억에 남을 ‘마라톤 이벤트’를 마련.

커플티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를 위해 직접 동대문에서 공수해 왔다는 커플 운동화도 함께 보여주며 닭살 케미(?) 분출. 이 씨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혜진이와 함께 10㎞, 하프, 풀코스까지 도전하는게 목표”라며 사랑의 하트를 그려 보이기도.

박종희 장안당협위원장 ‘부상 투혼’

○…새누리당 수원 장안구 당협위원장인 박종희 전 국회의원이 빗속에서 치러진 제13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발목부상에도 불구, 10㎞ 레이스를 완주하는 투혼을 발휘. 박 위원장은 이틀전 축구경기를 하다가 발목을 겹질러 레이스 운영이 어려웠으나, 당원 10여명과 함께 굴하지 않고 완주해 57분14초의 비교적 양호한 기록표를 받아들어.

박 위원장은 한달 전인 지난달 15일 동아마라톤에도 출전해 풀코스를 완주했을 정도로 나다른 체력을 과시.

 

▲ 의왕 우성고 2학년 5반

의왕 우성高 2학년5반 ‘우정 레이스’

○…제13회 경기마라톤대회에는 의왕 우성고 2학년5반 전체 학생과 담임교사, 학부모가 함께한 30여명이 5㎞ 레이스를 펼쳐 눈길. 이날 조준구 담임 교사와 반학생 25명 학무보 5명 등 31명은 빗속에도 굴하지 않고 전원 동시 골인해 단합된 힘을 과시.

조 교사는 “요즘 학생들의 체격이 커진 반면 체력은 예전만 못한데다 새로운 경험 만큼 소중한 것이 없기에 출전하게 됐다”라며 “일부 힘들어 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서로 격려하고 의지를 다지면서 골인해 단합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언.

○…가족간의 사랑이 남달라 대회 내내 미소를 잃지 않던 우종현(42ㆍ용인), 이은송(38ㆍ용인) 부부는 두 아들 우윤제(12)ㆍ민제(9)와 함께 올해 처음 마라톤 5㎞ 코스에 도전.

주말이면 인근으로 나들이를 떠나 가족간의 화합을 다진다고. 이번에는 특별히 벚꽃구경도 포기하고 마라톤에 나서. 특히 아이들의 반응도 좋아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하겠다고 다짐.

15년 지기들 “시집갈 때까지 질주”

○…15년 넘게 우정을 쌓아온 황나래(31ㆍ여), 임승미(31ㆍ여), 홍종은(31ㆍ여) 씨는 각각 펭귄, 캥거루, 다람쥐 등 동물 옷을 입고 마라톤대회에 참여.

시집 가기 전에 셋만의 추억을 쌓기 위해 3년 전 처음 이색 복장으로 대회 참가했지만 아직 시집을 못가 3년째 마라톤에 나서고 있다고. 내년 대회 전까지는 반드시 셋 모두 결혼에 골인해 마라톤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다짐.

나 홀로 참가 ‘새신랑’ 시선몰이

○…가족 단위나 직장 동료 등 단체 참가자가 유독 많았던 제13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나 홀로 참가한 ‘새신랑’이 있어 눈길.

수원 천천동에 거주하는 정용덕씨(36)는 아내와 함께 마라톤 5㎞ 구간 참가를 신청하고 생애 첫 마라톤 참가에 들떴지만, 아내의 몸이 좋지 않아 홀로 참가하게 됐다고 울상.

정씨는 참가 기념 사진조차 지나가던 다른 참가자에게 부탁해 찍었다며 마라톤을 뛰는 내내 외로움을 호소해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 정씨는 “홀로 참가해서 아쉽긴 하지만, 다음번엔 꼭 아내와 함께 뛰고 싶다”며 부인에 대한 애뜻한 사랑을 전해.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희망을 선사하고자 도내 중소기업 지원 기관들이 단체로 마라톤에 나서 눈길.

경기지방중소기업청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직원 44명은 이날 마라톤에서 ‘웅비하라 중소기업’이라고 적힌 주황색 조끼를 단체로 입고 전원 완주하며 중소기업에 기를 불어넣어.

양 기관은 이후 서로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통해 성공적인 중소기업 지원을 다짐하며 함께 주먹을 불끈. 이날 10㎞ 코스를 완주한 서승원 경기중기청장은 “경기도내 중소기업의 희망이 되고자 최선을 다해 뛰었다”면서 “중소기업 화이팅!”을 외쳐 눈길을 끌기도.

치료도우미견 ‘자룡이’ 올해도 구름팬

○…‘치료도우미견’이라는 명찰이 달린 녹색 옷을 입고 수원종합운동장에 들어선 푸들 자룡이(4).

자룡이는 이날 경기도수의사협회 소속 조봉영씨(51)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10㎞ 코스에 도전. 경쾌한 발걸음으로 트랙을 누비는 자룡이를 만져보기 위해 마라톤 참가자들이 구름처럼 모이면서 인기를 한 몸에 받아.

조씨는 “치료도우미견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강아지의 몸을 쓰다듬게 하면서 따뜻한 체온을 느끼게 해 심신을 편안하게 하고, 행복한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

 

▲ 민원홍·윤두란·데보라 최·캐시 아모레즈·사힐 쉐트씨가 10㎞코스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경 뛰어 넘은 ‘마라톤 사랑’

○…“한국인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출전했습니다” 미국인 사힐 쉐트(25)와 데보라 최(25·여), 캐시 아모레즈씨(25·여)가 한국인 친구인 민원홍(29)·윤두란씨(29·여)와 함께 10㎞ 코스에 출전, 국경을 뛰어넘은 마라톤 사랑이 화제.

지난해 2월 한국에 온 뒤 성남의 한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들은 한국인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에 대회 소식을 접하자마자 출전을 결심.

이들은 출발에 앞서 장내 곳곳에 설치된 부스를 둘러보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등 한국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데 매진. 사힐씨는 “미국에 있을 때부터 일주일에 4번 이상 달리기를 할 정도로 마라톤을 좋아한다”며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게 해준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소감.

사진설명 : (왼쪽부터)민원홍·윤두란·데보라 최·캐시 아모레즈·사힐 쉐트씨가 10㎞코스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박중독 치료도 완주를” 이색홍보

○…도박근절을 위해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에서 마련한 도박중독 예방 캠페인 부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는 등 참가자들의 호기심을 자극.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는 도박중독 회복을 위한 무료 상담·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예방·폐해감소를 위해 전문적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센터는 이날 ‘함께 풀어가는 행복’이라는 팜플릿을 나눠주며 홍보에 나서.

특히 최근 도박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센터가 준비한 2천300개의 팜플릿과 홍보 물티슈가 완판되는 사태가 벌어져 센터 직원들도 신바람. 고승환 상담사는 “참가자들이 마라톤을 완주함으로써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듯이, 도박중독에 시달리는 분들도 인내심을 갖고 꼭 치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원.

용인대 ‘테이핑 서비스’ 부스 장사진

○…용인대 스포츠의학팀 소속 학생들이 마라톤 참가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한 ‘테이핑 서비스’ 부스에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문전성시.

이에 따라 용인대 학생 14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코스별 출발을 마친 오전 8시40분까지 쉴 틈도 없이 구슬땀을 흘렸지만, 뜻하지 않은 인기에 함박웃음.

김용민 팀장(용인대 물리치료학과 3학년)은 “마라톤에 앞서 무릎과 허벅지, 발목을 고정해야 안전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서 “많은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힘들기도 하지만, 확실히 얻어가는 게 더 많은 시간이었다”고 피력.

비오는 날엔… 커피보다 ‘전통茶’

○…비오는 날 커피보다 인기 많았던 전통차, 가향산방 전통차는 참가자들에게 단연 인기.

준비했던 황차와 홍차가 마라톤이 시작하기도 전에 동이 나자 가향산방 고향순씨(67ㆍ여)와 수원농고 다도반 학생들은 미소띤 얼굴에 뿌듯한 모습. 참가자들은 전통차를 대접받아 기분도 좋고 색다르다며, 따뜻한 차 한모금에 몸이 녹자 여기저기서 감탄.

고씨는 “매년 전통차를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나눠줬지만 오늘 같이 이렇게 빨리 동이 날 줄 몰랐다”며 “평소에도 전통차를 많이 사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웃음.

○…남편과 아이들을 따라 대회를 찾은 주부 이선영씨(39ㆍ권선동)는 비오는 날씨에 가족들이 걱정 돼 연신 골인 지점만 바라보며 노심초사한 모습. 5㎞ 코스에 처음 참가하는 아이들과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혹시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며 발만 동동굴러.

남편과 아이들이 경기장으로 들어오자 “비오는데 힘들었지?”라며 걱정하는 모습에 진한 모정이 담겨. 이에 남편과 아이들은 “다녀왔습니다”라며 이씨를 안아줘 진한 가족애를 연출.

경기신보 전회원 완주 ‘남다른 팀워크’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제13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100여명의 마라토너들이 운동장 한켠을 차지, 우렁찬 기합 소리로 분위기를 압도해 눈길.

이들은 경기신용보증재단 마라톤 동호회 ‘러너스 하이’로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도내 19개 지점 및 9개 출장소에서 근무하는 직원 100여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 특히 이들은 이날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회원 전원이 하프코스를 완주해내 남다른 단결력을 과시.

김종우 러너스 하이 회장은 “마라톤을 하면서 더욱 강해진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ㆍ소상공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피력.

수원시 1부시장 - 자매결연 日아사히카와시 지역진흥담당부장

나란히 5㎞ 코스 역주… “우리는 친구”

○…김동근 수원시 1부시장이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아사히카와시의 우바가이 다카노리 지역진흥담당부장과 5㎞코스를 나란히 역주하면서 남다른 우정을 과시. 김 부시장은 앞서 지난 2월 아사히카와시를 방문했을 당시 다카노리 부장과 경기마라톤대회에서 동반 레이스를 펼치기로 약속.

김 부시장은 경기 시작에 앞서 다카노리 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번에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게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9월에 아사히카와시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도 반드시 같이 하자”고 재차 약속.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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