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병사봉급

정일형 지역사회부 부국장 ihju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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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병사들의 봉급이 오른다 한다. 국방부가 ‘국방중기계획(2016~2020년)’을 통해 한달 달 9만7500원(상병ㆍ2012년 기준) 수준이었던 봉급을 2017년 까지 19만5800원으로 인상한다는 것이다.

현재 7190원 수준인 1인당 기본 급식비(하루 기준)도 2020년까지 9441원으로 높인다고 한다. 이밖에도 인력이나 장비 등의 지원도 강화해 선진국방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엊그제 담뱃값 인상으로 울상을 짓던 군에 가있는 아들놈 얼굴이 불현듯 떠오른다.

“아빠, 인생의 가장 젊음을 만끽할 절정기에 시급 300원을 받고 국방의 의무, 군인의 책무를 다하는데 물가인상(특히 담뱃값)을 사회와 똑같이 적용하면 군인들이 생활을 어떻게 해요? 특히 봉급 쬐끔 올려주고 개인 용품은 사서 쓰라니 불만이 많아요” 라던 그 녀석에게는 봉급인상 소식이 만족스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희소식일게다.

△군인이라서 특별대우를 하거나 특혜를 주어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그들이 수행하고 있는 직무에 대한 보상에 있어서 불만이나 불편이 발생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그들의 불만이나 불편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해 온 것을 우리는 그동안 수도 없이 많이 지켜봐 왔고 그 경험은 아픈 상처로 남아 있다.

이 상처는 이해 당사자만의 것은 분명 아니다. 여전히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사회와 국가가 함께 짊어지어야 할 무거운 굴레다.

△국방부의 병사 봉급 인상계획이 분명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 것이나 문제는 사탕발림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군대에 가 있는 상당수의 병사들이 여전히 부모에게 손을 벌리고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곳에서도 어느새 ‘빈부의 격차’가 발생해 서로 눈치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혹독한 훈련이나 선임병들의 엄격한 명령보다는 전우간에 보이지 않게 형성되고 있는 이런 갈등이 오히려 더 힘들다고들 한다. 병사 처우개선에 병영개선 의지를 천명한 만큼 차지에 이런 정서적인 측면에 대한 대안도 한번 더 챙겨봤으면 하는 게 군에 아들을 맡긴 부모의 마음이다.

정일형 지역사회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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