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인류의 역사와 태생을 같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막걸리와 소주, 일본은 청주, 지중해 연안의 와인, 영미, 북구, 러시아의 보드카와 위스키 등. 술은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언젠가 세계지도에 나라별 음주소비량을 색깔별로 표시해둔 그림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다. 그중 대한민국지도는 러시아 등 몇몇 국가와 함께 술 소비량이 높다는 뜻으로 빨간색이 칠해져 있었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술을 참 좋아한다. “월요일은 원래 마시고, 화요일은 화끈하게 마시고 수요일은 수도 없이 마시고”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는 술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한 문화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라는 옛말이 있듯, 술에 관대한 분위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멍들어가고 있으며, 우리 가족들이 각종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음주관련 질병의 진료비는 2007년 1조 7천57원에서 2011년 1조 4천336억 원으로 불어났고, 음주 사고 피해액 등을 합칠 경우 연간 20조990억원 에 달한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음주운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 등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와 사고는 지나친 음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면서도 “난 술이 세니까 괜찮아!”라며 “술 때문에 일어난 사고들은 나와는 관계가 없어” 라고 생각하는 낙관적 편향(optimistic bias)의 우를 범하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사회에서 술 때문에 실수를 했다는 말이 더 이상 면죄부가 되지 않도록, 우리는 술에 대해 관대한 문화와 분위기를 근절해야 나가야 한다.
또한 스스로를 믿는 낙관적 편향의 우를 더 이상 범하지 않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한, 아니 우리 가족을 위한 필수적인 약속이다. 술 앞에는 장사가 없다.
김영복 부천오정경찰서 경무계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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