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우 엠디 아카데미 총재
“우리나라 교육과정에는 어떻게 돈을 벌고 관리해야 하는지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경제관념이 없다는 것은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도 그 가치를 모르는 것과 똑같습니다.”
재능기부 일환으로 과천문화원에서 풀뿌리 경제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연우 엠디 아카데미 총재는 경제의 개념과 흐름 등을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면 기업은 물론 가정경제도 파탄에 이룰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래서 경제는 영어와 수학 등 교과과목을 배우듯 단계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박 총재의 지론이다.
풀무원(주) 부사장과 CJ프레시웨이 대표를 지낸 박 총재는 몇 년 전 여학교에서 강의할 기회가 있었는데, 학생들이 경제개념을 너무 몰라 경제강좌를 열기로 결심했다. 사업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었던 박 총재는 올해 지난 3월부터 과천문화원에서 여학생과 주부를 대상으로 경제강좌를 열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경제강좌에서 박 총재는 경제의 기본 원리와 우리나라 경제정책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 세금과 금리인하, 불황의 시대 부동산과 증권에 대한 재테크 등 다양한 사례를 주제로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제이론이 포괄적이지만, 교육을 받다보면 경제를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경제 흐름을 파악하면 어떻게 돈을 벌고, 관리해야 하는지 노하우를 알게 됩니다.”
박 총재는 우리나라 주부들이 보험을 들 때, 주식을 할 때, 물건을 살 때, 부동산을 사들일 때 자신이 정보를 분석해 결정하기보다는 남의 말만 믿고 결정하기 때문에 성공보다는 실패율 높다고 한다. 옥석의 가리는 혜안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는 경제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미국은 어릴 때부터 엄마로부터 경제교육을 받습니다. 용돈관리에서부터 투자 노하우까지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경제이론을 배웁니다.”
박 총재는 우리나라 보험상품 광고 중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란 카피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보험을 가입할 때는 당연히 이 상품이 내 가족에게 맞는 상품인지, 보험료는 현실적인지, 혜택은 적정한지를 면밀히 따져야 하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고 한다는 것.
우리나라는 보험 상품을 보험회사가 분석해 놓고 이를 믿으라고 강요해 보험 가입한 후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 같은 실패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제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총재는 “경제강좌에 참여하는 주부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기업가로서 다양한 사화공헌사업을 하고 있지만, 경제교실은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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