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12
나무에서 책이 나왔다
책 속에 길이 있다기에
그 길을 따라가다
그 길 위에서 책을 본다
나무에서 나온 책은
살아 있다
책은 살아 움직인다
여기에서 저기로
저기에서 여기로
책 속에 길이 없어 졌다
컴컴하다
모두가 컴컴하다
모두가 방향을 잃었다
활자들이 춤을 춘다
책은 말한다
일장춘몽이라고
이상정
•1960년 경북 칠곡 출생
•본명 : 상용
•호 : 시중
•강남대 영문과 졸업, 천궁시
동인활동, 수원문학 신인상 수
상, 경기문학상 우수상 수상
•경기시인협회 사무국장, 수
원시인협회 이사
•표암문학회 사무국장 저서 :
감칠 맛 나는 시, 미스 후라보노
의 명상, 나는 사건이다, 그대
아는가 당신은 나의 詩라는 것
을, 꿈의 작업, 삶은 언제나 도망
자처럼, 내일이 희망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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