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화훼종합센터 ‘원점 재설계’

민간사업자 참여 외면 사업표류 규모 줄이고 ‘강남벨트화’ 포함

센터부지 20만→10만㎡ 축소

나머지 공간은 다른 용도 활용

지역 화훼농가 ‘희망 불씨’ 부활 

그동안 민간사업자의 잇따른 참여포기로 인해 사업이 표류됐던 과천 화훼종합센터 건립사업이 원점에서 재설계될 전망이다.

시는 12일 삼성물산과 윤 캐피탈의 과천 화훼종합센터 사업참여 포기에 이어 올해 초 민간사업자 참여공고에도 업체가 참여하지 않아 강남밸트화 사업에 포함시켜 백지에서 다시 설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화훼종합센터 20만㎡ 부지 중 절반인 10만여㎡는 당초대로 화훼종합센터를 건립하고 나머지 부지는 다른 용도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9월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개발 권한이 시ㆍ도지사에게 이임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시가 과천 화훼종합센터 건립사업을 백지화하지 않고 규모를 축소해 재설계 계획을 세운 것은 과천 화훼농가들의 간절한 호소 때문이다.

지난 8일 과천동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화훼농가들은 과천시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화훼종합센터를 건립해야 하며 상황이 어려우면 규모를 축소해서라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동훈 과천화훼협회 회장은 “과천화훼종합센터 건립사업은 화훼농가의 마지막 남은 희망”이라며 “10년 동안 표류했지만 과천시 발전과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건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화훼종합센터 건립사업은 민간사업자의 잇따른 사업 포기로 인해 사업을 추진할지, 백지화할지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어느 방향이든 행정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원점에서 사업을 재설계하는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천화훼종합센터는 과천시가 대한민국 대표 화훼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여기에는 화훼판매시설과 교육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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