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업 100년, 미래를 준비한다] 3. 도시농업이 답이다 셀프푸드 ‘건강식탁’… 마스터가드너 ‘그린전도사’… 옥상 텃밭정원
최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텃밭 등을 이용해 채소를 직접 생산해서 먹거나 인증 받은 안전한 먹거리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안심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먹기 위한 수경재배기를 개발하고, 학생들이 직접 학교 옥상에서 채소를 키울 수 있도록 묘종을 제공해주고 있다.
특히 도시농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도시원예 민간 전문가인 마스터가드너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안전한 먹거리, “이젠 내손으로 직접 재배한다!”
도농기원은 집안에서 간편하게 채소를 재배해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가정용 베란다 수경재배기에 이어 옥상에서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옥상텃밭 수경재배기와 가구 속에 들어가는 빌트인 수경재배기를 개발, 출시했다.
옥상텃밭 수경재배기는 재배 채널과 철골지지대를 이용, 순환식으로 배양액을 공급하기 때문에 매일 물 주는 수고를 덜 수 있어 옥상뿐만 아니라 학교 텃밭대용이나 일반 가정의 정원 및 사무실 등에서도 쉽게 활용이 가능해 설치 공간만 허락한다면 어디에서든지 식물을 가꾸고 수확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빌트인형 수경재배기는 아파트의 가구 속에 설치해 평상시에는 문으로 가려져 있어 나만의 비밀텃밭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구 속에는 부족한 광을 보충하기 위해 LED전등을 설치하고, 배양액의 공급 및 전등이 켜지는 시간을 자동화 해 누구라도 손쉽게 재배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수경재배기의 세부 구성은 식물재배용 플라스틱 사각 배양액 탱크와 순환펌프, 급액 및 전등 제어용 컨트롤 판넬, 다단식 식물재배 베드로 구성돼 있으며, 배양액을 배양액 탱크에 채운 뒤 탱크 안에 설치된 수중용 소형 순환펌프를 이용해 일정시간 간격으로 순환시켜 배양액 탱크로 회수되는 방식으로 식물을 재배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운용된다.
도농기원 원예연구과 이수연 팀장은 “‘옥상텃밭 수경재배기와 빌트인 수경재배기’는 다양한 텃밭을 제공해 누구나 쉽게 식물을 재배할 수 있어, 도시민들에게 건강한 식탁을 제공하는 동시에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스터가드너, 도시농업 활성화의 중심으로 거듭나다
도농기원과 농촌진흥청이 양성하는 사단법인 한국마스터가드너협회는 지난 2월 도농기원에서 ‘마스터가드너 발전을 위한 2025년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마스터가드너’는 농업을 매체로 한 생산적 여가활동 및 자원봉사로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도시농업 민간전문가로, 지역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풍요롭고 살기 좋은 그린도시로 이끌어가는 지역리더를 일컫는다.
현재 경기도를 비롯해 제주시, 양주시, 고양시 등에서 200여명이 생활 속의 도시원예 및 가드닝을 모토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마스터가드너 이해, 작물재배기법, 도시농업 기반조성 및 자재관리, 교육기법, 인문학, 실습포장 운영, 사례탐구 등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마스터 가드너들은 텃밭정원을 중심으로 따뜻하고 행복한 공동체 만들기, 희망의 채소·꽃 씨앗나누기, 도시원예 및 가드닝을 배우려는 일반 시민에게 지식 나눔 활동, 원예를 매개로 한 복지활동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서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대민 한국마스터가드너 부회장은 “한국마스터 가드너의 규모와 역사는 비록 작고 짧지만 앞으로 10년 후에는 회원 수를 국민의 0.1%인 5만 명으로 확산하고 전국적으로 50개소에서 마스터가드너를 양성하는 조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최미용 도농기원 지원기획과장도 “경기도는 도시와 농촌이 복합된 거대도시로 도시속의 농업문화 등 도농교류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향후 베이비부머 등 은퇴 세대를 마스터가드너로 양성해 시대적 흐름인 도시농업을 통한 녹색문화 조성과 따뜻하고 행복한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학교 옥상이 나만의 텃밭으로…
이와 함께 도농기원은 청소년들의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대안학교인 수원청소년쉼터 참빛학교 옥상에 텃밭정원 조성 사업을 지원한다.
도농기원은 시설 입소 청소년들의 자존감 회복과 진로탐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참빛학교 옥상에 상자텃밭으로 정원을 조성하고, 청소년들과 함께 가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자텃밭은 청소년 2~3명이 함께 가꾸는 공동 상자텃밭 10개, 개인이 가꾸는 상자텃밭 10개 등 20개로 구성했으며, 지난달 29일 식재한 식물을 올 가을까지 가꾸고 수확하는 과정에 청소년들이 동참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도농기원이 육성한 도시농업전문가 ‘마스터가드너’가 자원봉사자로 나서 청소년들을 도울 예정이다. 도농기원은 고추, 가지, 오이, 상추, 엔다이브 등 채소 7종 200여주와 한련화, 로즈마리, 라벤다 등 초화류 10여종 200여주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도농기원은 오는 10월까지 기술원내 자원식물연구원에서 초등학생, 주부, 청소년 등 4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세대공감 텃밭’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이달 말에는 텃밭 파종축제를, 오는 10월에는 텃밭 수확제를 열고 쿠킹 클라스 및 가든 파티를 진행하는 등 텃밭 교육을 통한 세대간의 소통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임재욱 도농기원장은 “옥상 텃밭정원에서 도시농업 활동을 통해 가출 청소년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심어주고,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어 텃밭사업을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 취지에 부합하는 시설 등으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도시민들이 자유롭게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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