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천 두바퀴 축제 ‘속 빈 강정’

장소 부적격 등 관람객 없어 ‘보여주기식 행사’ 혹평 쏟아져

▲ 지난 16일 열린 오산천 두 바퀴 축제 대부분의 행사부스에 참여자가 없어 썰렁했다. 강경구기자

오산시를 활기차고 감각적인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취지로 열린 ‘2015 오산천 두 바퀴 축제’가 폐막 직후부터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뷰티축제 대안으로 열린 이번 축제는 장소의 부적격, 프로그램 부실, 진행 미숙, 관람객 참여부족 등으로 ‘내용 없는 축제’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오산문화재단은 지난 16일 오산천 인도교 인근 지역에서 ‘두 바퀴에 사랑과 추억을 싣고’라는 주제로 오산천 두 바퀴 축제를 개최했다. 축제는 메인 프로그램인 ‘사랑의 자전거 퍼레이드’와 창작 자전거 콘테스트, 어린이 장애물 자전거 체험, 이색자전거 체험, 사생대회, 음악 콘서트 등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색자전거와 어린이 장애물 자전거 체험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체험장은 한산했으며 창작자전거 만들기 코너는 프로그램이 아예 진행되지도 않았다.

또한 대부분의 체험 행사가 오후 4시 전후에 문을 닫아 어린이들이 기다리다 돌아가기도 했다. 이번 축제가 축제 본연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내용없는 보여주기식 행사였다는 혹평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런 논란속에 재단측이 ‘적극적인 SNS 홍보 등으로 개회식에 2천여명이 참석하고 1만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성황리에 개최됐다’라는 과장된 내용의 보도자료까지 배포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시민 K씨(42)는 “축제는 기본적으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야 하는데 축제를 왜 했는지 모르겠다”며 “많은 예산이 들었다는데 사용처가 궁금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자전거 축제를 처음으로 하다 보니 다소 미비한 점이 있었다”며 “내년에는 좀 더 내실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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