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내일 개성공단 간다

남북 평화메신저 역할 기대 “다른 목적 추측 안했으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1일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반 총장의 이번 개성공단 방문은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개성공단 임금인상 갈등 등으로 한반도 긴장 고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반 총장은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목요일 5월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21일 오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경의선 육로로 개성공단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개성공단에서 우리 입주기업을 둘러보고 북측 근로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그는 “개성공단은 한국과 북한에게 윈-윈모델로 간주된다”며 “한국과 북한의 상호 보완적인 방법으로 바람직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개성공단이야말로 남북의 장점을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가장 좋은 시범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북 관계가 경우에 따라 냉각될 때가 있지만 개성공단 사업이 정치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것은 다행이고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단을)방문하면 우선은 개성공단에서 조업 중인 기업체를 방문하고 북측 근로자를 만나서 격려할 생각”이라며 “그곳에서 누구를 만날지는 내일 선발대가 미리 가서 협의할 것”이라고 방문 계획을 소개했다.

반 총장은 다만 “이런 우리의 외교적인 행보는 남북한 관계를 실질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되는 것이므로 다른 목적으로 추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반 총장은 뉴욕 채널을 통해 북측에 개성공단 방문 의사를 밝혔고 우리 정부에도 관련 내용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절한 기회에 방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으며 이번 개성공단 방문을 계기로 향후 재임 기간 평양을 방문할지도 주목된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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