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많은 양반, 귀족들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 하면 누가 떠오를까. 도적이지만 의적이라 불리우는 시대의 영웅 주인공들.
국내에서는 홍길동, 외국에서는 로빈후드 아닐까 싶다. 이 둘의 공통점은 불의한 권력에 맞선다는 점이다.
로빈후드는 영화, 소설, 연극 등 다양한 소재로 오늘날까지 다뤄지면서 전세계인으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에도 막대한 소득을 올리는 기업, 고소득자에게 세금을 부과, 저소득층 지원에 쓰는 세금을 일명 로빈후드세(Robin Hood tax)라 부르기도 한다.
1993년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상류층으로 부터 세금을 더 걷어 가난한 층이 사는 지역의 공립학교에 나눠주는 일명 로빈후드법까지 생겨났다.
# 요즘 TV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유준상이 주인공으로 나선 뮤지컬 로빈후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뮤지컬이 인기를 얻고 있는 여러 이유중 하나는 로빈후드의 명대사일 것 같다.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관객과 하나가 될 수 있는 대사다.
로빈후드는 외친다. 정치는 정치를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고, 법은 세상 이치를 잘 아는 사람에게 만들게 하고, 권력은 정직한 사람에게 맡기고, 우리가 원하는 건 사람처럼 살 수 있다는 희망만 있으면 된다고.
이같은 명대사 이외에도 무대에서도 배우들이 관객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뮤지컬 마지막 부분 로빈후드가 죽어가면서 셔우드 숲으로 활을 쏜다. 관객들이 쉽게 볼수 있도록 왼손으로.
# 5월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지만 여야는 공무원연금 개혁안 협상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첩첩산중, 개점휴업이란 말이 맞을 것 같다.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을 우선시하는 정치,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지 않게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 정치를 잘 한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으면 한다. 하지만 의적을 흉내내는 포퓰리즘은 유의해야 한다.
정근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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