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삼육대 약학대학 연구
왕지네에서 아토피 치유에 효능이 있는 항생물질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삼육대학교 약학대학과 차세대 유전체 해독 기술을 이용해 왕지네에서 분리한 새로운 항생물질이 아토피 치유에 효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동물 실험과 세포 실험을 통해 알아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물질은 왕지네 등 곤충이 세균에 대항하기 위해 분비하는 항균 펩타이드이며, 14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
왕지네의 학명을 따라 ‘스콜로펜드라신(scolopendrasin)Ⅰ’으로 명명된 이 물질은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아토피 피부염 치유에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홍반, 가려움, 부종, 짓무름 등)을 종합해 관찰한 평가에서 ‘스콜로펜드라신Ⅰ’을 투여한 생쥐가 투여하지 않은 생쥐보다 피부염 발생율이 적게 나타났다.
특히 ‘스콜로펜드라신Ⅰ’을 투여한 생쥐는 기존 치료제를 투여한 생쥐보다도 약 15∼42% 가량 더 강력한 감소 효능을 보였다.
또 아토피를 일으키는 염증 매개 인자들인 ‘프로스타글란딘 D2 (PGD2)’와 ‘TNF-α(종양괴사인자)’의 생성도 ‘스콜로펜드라신Ⅰ’에 의해 억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스콜로펜드라신Ⅰ’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조만간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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