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 부진에 출하 시기도 지연 215%↑ 포기당 평균 2천393원
역대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가뭄 피해 탓에 생육 부진 등으로 출하량이 적어진 채솟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특히 배춧값은 1년 새 3배 이상 가격이 폭등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5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57㎜로 평년(102㎜)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인천과 경기 북부, 강원 영동 등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예년의 50% 미만까지 떨어지는 등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같은 가뭄 피해는 채솟값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aT가 농산물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배추 한 포기 평균 경락가격은 2천393원으로 1년 전(760원)보다 214.9%나 올랐다. 또 양배추 185%, 대파 120%, 시금치 54%, 양파 48%, 무 41% 등 대다수의 농산물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이처럼 배추를 비롯한 채솟값이 껑충 뛴 것은 최근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aT 측은 설명했다.
특히 배추의 경우 노지봄배추 주산지의 배추 생육이 부진해 배추 단수가 지난해보다 10% 가량 감소하고, 출하 시기도 5∼7일 미뤄지고 있다. 정선, 태백, 삼척 등 강원도 고랭지 배추 산지에서도 가뭄으로 생육이 지연되는 등 배추가 잘 자라지 못하면서 출하가 제때 안돼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aT 관계자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칼슘 결핍이나 잎이 처진 배추가 크게 늘어 제대로 된 출하가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당분간 배추를 비롯한 채소 가격의 상승세는 계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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