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블루골드 산업

엊저녁 과음으로 샤워기를 틀어 놓고 물을 한참 맞고 있는데 TV에서 가뭄으로 인해 수도권 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뉴스가 귓가에 들려온다. 바로 수도꼭지를 잠갔다.

춘천 소양강댐이 오랜 가뭄으로 예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역대 최저 수위를 나타냈단다. 가뭄에 물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니 일반 가정에서도 물을 아껴 쓰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때다. 가뭄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21세기 블랙골드로 비유되는 석유를 대체할 블루골드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물산업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

물시장은 과거 공공재의 성격에서 벗어나서 서비스 개념의 신산업모델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께서 우리나라도 10년만 있으면 물을 사 먹는 시대가 올 것이라 했다. 실제 현재 국내 생수(500㎖ 기준) 소비자권장가격은 400~700원이고 수입 생수의 경우 1천 원 중반 대에서 2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이처럼 이미 물이 석유의 가격(휘발유 1리터 평균 1천572원)을 뛰어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물산업은 원수를 취수해 각종 용수를 생산, 공급하는 정수처리산업에서부터 사용된 물을 이송ㆍ처리해 재이용 또는 순환시키는 하ㆍ폐수 처리산업과 해수담수화 등 수자원개발 산업, 배 관제, 약품, 계측기기 등의 기자재산업 및 엔지니어링, 연구, 교육, 컨설팅업 등 서비스 산업을 총칭한다.

세계 물시장은 지난 2013년 기준 611조 원 규모이며 오는 2018년까지 연간 4.2%씩 성장해 75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플랜트 산업 특성상 관련 산업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물산업을 미래 신성장 블루골드(Blue Gold) 산업으로 명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등 개도국 시장은 연간 10% 이상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가 IT, BT, NT 등 신 산업만큼이나 물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최원재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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