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부실대처 ‘불신 자초’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1명과 이송요원 1명이 메르스에 감염된 이후에도 일주일 넘도록 진료 및 이송 업무를 지속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가 하면,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이 뒤바뀌는 일이 잦아지는 등 보건당국의 허술하고 부정확한 방역관리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달 24일까지 병원을 부분 폐쇄,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의료진 및 이송요원이 메르스 감염 이후에도 병원 내외를 드나들며 환자를 진료하거나 이송한 것으로 확인, 불가피하게 병원 일부를 폐쇄 조치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환자는 138번 환자(37·의사)와 137번 환자(55·이송요원)로,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138번 환자는 지난달 30일 14번 환자(35)를 치료한 이후에도 자가 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진료를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37번 환자는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9일 동안 환자 76명을 이송하는 등 431명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의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이 계속해서 뒤바뀌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10세 미만 아동의 메르스 감염 첫 사례로 의심됐던 성남지역 7세 어린이는 지난 10일 1차 검사에서 음성, 2차(12일)에서 양성, 3차(13일)에서 다시 음성으로 판정이 엇갈렸다.
또 평택경찰서 A경사 역시 양성과 음성, 양성을 오고가며 판정을 엇갈린 뒤 지난 10일에서야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중교통과 지역사회에 수많은 노출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유일한 임신부 환자(109번·39)도 의료기관의 양성 결과와 시·도보건환경연구원의 모호한 음성을 거쳐 질병관리본부에서 최종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처럼 검사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는 일이 반복되는 까닭은 감염 초기단계(또는 증상 미약)에 체내 바이러스 양이 적은 경우 또는 객담(가래 등)을 제대로 채취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메르스 검사를 수행하는 수탁검사기관 한 관계자는 “유전자 여러 부위를 동시에 확인하다보면 확진시약의 감도가 약해질 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확진자는 7명 추가되면서 145명으로 늘어났으며 부산 첫 메르스 감염자인 81번 환자(62)가 사망, 사망자도 15명으로 증가했다. 격리자도 모두 4천856명으로 전날보다 842명 증가했다.
김예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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