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레소토=대한민국

김종구 논설실장 kimj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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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1134.9명), 레소토(929.6명), 스와질랜드(855.9명), 남아프리카공화국(555.7명), 말라위(493.9명), 보츠와나(466.0명), 잠비아(404.6명), 나미비아(375.4명), 모잠비크(372.7명), 중앙아프리카공화국(353.4명), 우간다(296.7명), 케냐(293.5명), 탄자니아(278.5명), 코트디부아르(248.2명), 카메룬(230.6명). 에이즈 사망자 수가 많은 상위 15개 국가다. 10만명당 사망자 수로 표시한다. 2014년 말 현재 순위다. ▶짐바브웨(115위), 레소토(160위), 스와질랜드(155위), 남아프리카 공화국(34위), 말라위(147위), 보츠와나(112위), 잠비아(98위), 나미비아(120위), 모잠비크(110위), 중앙아프리카공화국(165위), 우간다(100위), 케냐(69위), 탄자니아(79위), 코트디부아르(93위), 카메룬(97위). 에이즈 사망자 상위국들의 GDP 순위다. GDP랄 것도 없는 100위권 밖이 대부분이다. 에이즈 사망국의 공통점은 지역이 아니라 가난이다. ▶에이즈는 죽는 병이 아니다. 약물이 개발되면서 보균 상태로 평생을 살 수 있다. 가난해서 약을 살 수 없는 나라의 국민만 죽어간다. 같은 유전자 구조를 갖고 있는 남북한 간에도 차이가 있다. GDP 11위 대한민국은 0.1명, 100위권 밖 북한은 0.4명이다. 인접한 일본(GDP 3위)은 0명이다. 이제 에이즈는 후진국에선 ‘죽을 병’이고 선진국에선 ‘죽지 않을 병’이다. ▶메르스 사망자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로 453명이다. 2012년 발병한 이래 지금까지의 누적 통계다. 그 다음 자리에 한국이 올랐다. 16일 현재 19명이 사망했다. 발병자 대비 사망률이 12.3%다. 5월 20일 1번 환자가 확인된 이후 한 달도 안 된 통계다. 여기에 현재 격리자(병원ㆍ자가)가 5천500여명에 이른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 상상하기도 싫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병원이 아니라)국가가 뚫린 것”이라는 망언이 나온 것은 11일이다. 삼성서울병원 정두련 감염내과 과장이 국회에서 한 말이다. 초일류 병원이라는 자만이 절절히 배어난다. 바로 그가 근무하는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를 온 나라에 퍼뜨리고 있다. 그의 말대로 메르스가 대한민국을 뚫고 있는 것이다. 에이즈 사망 2위는 GDP 160위 레소토, 메르스 사망 2위는 GDP 11위 대한민국. 메르스에 뚫린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이 이렇게 추락하고 있다.

김종구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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