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마른 땅 · 고통받는 農心… ‘가뭄 극복’ 총력전

▲ 한국농어촌공사 강화지사 직원들이 최악의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난정저수지에서 펌프를 통해 물을 끌어 올리고 있다.  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제공

124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농업 관련 기관들이 가뭄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한국농어촌공사ㆍ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경기지역 강수량은 182mm로, 평년대비 58%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물부족으로 농사철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파주지역은 평년대비 57%, 강화지역은 42% 수준에 머무는 등 저조한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 역시 34%로 평년대비 17%가 낮으며 파주지역은 22%로 평년대비 29%, 강화지역은 4%로 평년대비 49%가 부족하는 등 심각한 가뭄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농어촌공사 경기본부는 본부 내근직과 경기남부 지사 직원들로 이뤄진 인력 지원조 5개반을 편성, 물관리 현장에 투입했다. 또 모든 지사의 지원 가능한 양수기와 굴삭기를 동원, 심각한 가뭄 피해로 고통받는 강화지역 현장에 보내고 있다.

특히 지하수지질부는 긴급 지하수개발 지원반을 지난 1일 편성, 경기북부지역에서 8공의 관정 개발에 나서고 있다. 본사 수자원관리본부도 양수기 89대를 경기북부 가뭄지역에 지원했으며, 김포지사는 강화군과 함께 살수차와 소방차 등을 동원해 하루 1천t의 용수를 논마름 지역에 집중 공급하고 있다.

경기농협도 농촌지원단내에 가뭄대책반을 가동, 수시로 한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22일 본사로부터 150대의 양수기를 지원받아 화성, 파주지역의 가뭄 피해 농가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19일부터 매일 15~20명의 임직원을 농가 현장에 보내 가뭄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고통받는 농민들의 일손돕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도 강화와 파주 등 저수율이 낮은 12곳의 저수지 준설을 위해 20억원의 예산을 지원, 저수 용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농어촌공사 경기본부 관계자는 “비상 근무에 나서며 가뭄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워낙 강수량이 적어 어렵게 모내기를 마친 농가들이 피해를 볼까봐 걱정”이라며 “관정 개발 등 단기적인 대책 외에도 다목적농촌용수개발 사업 등 장기 대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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