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서 첫 ‘메르스 확진환자’ 경로병원 폐쇄

시 보건당국, 접촉 의료진·환자 등 격리

▲ 22일 메르스 환자가 경유한 구리 카이저병원에 접금 근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하지은기자

구리시에서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시 보건당국이 감염환자가 입원해 있던 경로 병원을 폐쇄하는 등 사태 진정에 나섰다.

해당 병원들과 경찰, 소방당국 역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구리시 170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환자를 격리시키는 등 메르스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정오께, 70대 메르스 의심자가 입원했던 재활의료전문기관인 구리시 인창동의 카이저병원. 이 병원 건물에는 이른 오전부터 경찰의 폴리스라인과 함께 출입문 곳곳에 메르스 환자 발생 및 접근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병원은 물론 9층 건물 내에 있던 은행과 문구점, 정육점, 커피숍 등이 영업을 중지한 채 모두 폐쇄, 원천봉쇄됐다.

병원에 입원했던 70대 남성이 전날부터 감기와 고열 증세를 보여 메르스 1차 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 경기도는 이날 이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밀접 접촉자 A씨(56) 등 6명 전원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했으며 확진가능성이 있는 110여명의 환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전체를 비워 병상 55개를 확보하고 민간병원에도 병상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시와 보건당국, 경찰, 소방당국은 총동원돼 시민들의 우려와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최애경 구리시보건소장은 “전날부터 보건복지부와 함께 긴급 상황대책본부를 확대 설치해 24시간 비상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환자가 거쳐 간 모든 병원에 대해 방역대책 등 후속조치를 단행하고 시민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 사는 이 남성 환자는 지난달 30일 건대병원에서 대퇴골 수술을 받고 메르스 확진자가 있던 병실과 가까운 병실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남성은 지난 19일 재활치료를 위해 카이저병원에 입원했으며 다음날인 20일 감기와 고열 증세를 보이자 속편한 내과를 거쳐 한양대 구리병원을 찾았고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리=유창재ㆍ하지은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