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 시장 "파주병원과 협의해 매일 모니텅링 할 것"
다른 지역 병원 입원 환자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관련, 파주지역 병원으로 이송되자 파주 시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주민 한 명이 최근 경기도 구리시의 병원 2곳을 들렀던 것이 확인됐다. 이들 병원에 입원해 있던 관리대상 환자 가운데 51명이 22일∼23일 경기도의료원 산하 파주 병원으로 옮겨져 격리조치를 받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파주시청에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또 시청 홈페이지와 인터넷 카페 등에도 댓글이 계속되고 있다.
시민들의 의견은 '메르스 청정지역인 파주에 왜 다른 지역 환자들을 받느냐'는 비판론이 더 많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겠죠'라는 긍적적 의견들도 적지 않다.
시 홈페이지 댓글에서 장xx씨는 "대중교통도 망쳐놓고 발 빠르게 한다는 일이 메르스환자 받는 거라니…무능하다"고 시를 비판했다.
전xx씨는 "서울삼성병원도 제어가 안 된 부분을 지방의 도 지정병원이 맡는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도 안 가고…잠재적인 메르스 환자인데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린 꽃xx씨는 "파주시청과 보건소에 전화했더니 (메르스) 지정병원으로 돼 있어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며 하소연했다.
아이디(ID) 쏘잉xx를 쓰는 회원은 "다른 지역 격리환자를 받으라고 지정병원을 한 것은 아닌데. 청정지역에 무슨 짓을 하는지…"라고 적었다.
반면에 시민 이 xx 씨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겠죠. 메르스 사태가 빨리 해결되지 않는 게 너무도 안타깝네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시민 김 모 씨는 "이왕 받는 거 메르스 퇴치에 한몫하는 파주시민이 돼야겠어요. 병원 관계자분들 정말 파이팅 입니다"라는 격려의 글을 올렸다.
xx유니는 "괜찮을 거예요. 파주시민이니 파주병원 의료진들을 믿을 수 밖에요.."라는 문구를 달았다.
22일부터 23일 오전까지 파주시에는 이런 조처에 대해 항의와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파주시 메르스 비상대책상황실에는 '구리 병원의 환자들이 파주로 이송된 것이 맞느냐', '파주시 대책이 뭐냐'는 등의 전화가 그 사이에 100여 통이나 왔다.
경기도메르스대책본부 조치에 따라 파주병원으로 이송된 사람들은 앞으로 2∼3주간 보호와 관찰이 필요하다.
파주병원은 환자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메르스 증상이 의심될 때 즉시 수원병원으로 이송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음압병실이 없던 병원에 이동형 음압병실 4개를 설치하고 메르스 확진 검사를 위한 객담 채취 시 발생할 수 있는 의료진 감염에 대비하고 있다.
파주시도 이날 오전 이재홍 시장 주재로 메르스 관련 관계기관 특별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시는 파주병원 격리 환자 중 발열 등 의심환자 발생 때 즉시 수원으로 이송할 체계가 구축 돼 있다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내용을 포함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시 홈페이지에 게재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환자들의 파주병원 격리기간을 2주로 산정하면 체류기간은 내달 5일까지"라며 "파주병원장과 협의해 매일 매일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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