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道기념물지정 가치 높아” 의회 “문화적 가치 낮고 검토 허술”
과천시와 연주암이 신라시대 창건된 ‘관악사지’ 복원을 추진하자 과천시의회가 “복원사업에 시 예산이 투입돼서는 안된다”며 반대,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연주암 소유의 관악사지 복원을 위해 지난 1999년 1차 발굴조사에 이어 16년 만에 2억4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 2차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그러자 시의회 윤미현 의원은 최근 개회된 행감에서 “시가 문화ㆍ역사적 가치가 높지 않은 관악사지 복원을 위해 16년 만에 2차 발굴용역에 착수한 배경을 모르겠다”며 “1만8천여㎡ 규모의 6개 절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수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문화재 가치가 떨어지는 절 사업에 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동양 최대 규모이자 4만여 점의 유물이 발굴된 황용사지와 국보 11호인 동양 최대 석탑이 있는 익산 미륵사지도 복원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며 “문화적 가치가 높은 유물ㆍ유적 발굴사업은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해야 할 사업인데 관악사지 복원사업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었다.
특히 윤 의원은 “시가 추경 편성 과정에서 관악사지 1차 발굴용역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았으며 복원사업에 대한 검토와 연구 절차도 없이 연주암 요구에 따라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1차 발굴용역에서 법당지 석축과 승탑, 건물 초석 등이 발견돼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는 등 문화재의 가치가 있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복원사업에는 국ㆍ도비가 지원되기 때문에 시 예산은 많이 투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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