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배롱나무에 관하여
꽃봉 홀로
구름과 기러기와 모란을 생각하며
허리띠에 수를 놓았네
참말만 하는 자존自存의 숲을 보며
혀를 말끔히 닦고
하얗게 피어나는 새벽 숲길에
의롭게 흙 다져 넣었네
문패 깊숙이 새겨 넣은 결과 결 사이
함부로 꺾을 수 없는 향
고요로 가득 찬 사유思惟의 집으로 나는 가고
잎 지는 날
예지叡智의 새들이 구름 위로 날아가는 것을
홀로 보고 있네
숙명여대 불문과 졸업. <현대문학> 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여성문학인회∙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시집 <보이지 않는 것들을 위하여> , <마음의 茶 한 잔∙기타 詩> , <물이 되어, 불이 되어> , <에스더 편지> , <봄 온다> , <고구려 男子> 등 다수. 제30회 PEN문학상∙제4회 월간문학동리상∙제11회 영랑문학상∙제7회 들소리문학대상∙제2회 한국신문학상∙중국장백산 세계문학상 수상. 고구려> 봄> 에스더> 물이> 마음의> 보이지>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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