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부상 넘어 대박낼까

국내농구 경험 없지만 기량 확실… 관건은 몸상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달 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국내 농구 경험이 없는 안드레 스미스(198.2㎝)를 선발했다.

1라운드에서 뽑힌 10명 가운데 8명이 KBL리그 경력자로 채워진 점을 고려할 때 전자랜드의 선택은 모험에 가까웠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우리 팀에서 뛰었던 리카르도 포웰을 뽑을까도 생각했지만, 키 때문에 스미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내·외곽 득점력이 뛰어난 포워드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포스트업이 강점이며, 외곽에서는 스텝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떨어뜨리는 데 능하다. 이탈리아, 러시아 등 유럽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에는 터키에서 평균 12.7득점 5.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일찍이 국내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은 그는 몸값만 10억원을 훌쩍 넘겨 KBL에서 뛰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드래프트에 깜짝 참여해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전자랜드가 정말 좋은 선택을 했다”며 “골밑 플레이만 놓고 보자면 역대 최상급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1월 무릎 수술 이력을 지니고 있어 그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유 감독은 “팀에 합류하는 즉시 몸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일단은 15일 개막하는 프로-아마 최강전에는 투입하지 않고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인 센터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미지수다.

유럽에서 스미스는 자신보다 큰 빅맨과 함께 뛰어왔기에 내·외곽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다. 전자랜드에서는 센터로서 자신보다 큰 상대와 리바운드 경합을 벌여야 하고, 골밑 수비에 대한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 감독은 “기본기가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국내 무대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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