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최태원 SK회장… 경영 정상화 ‘광폭행보’

확대 경영회의 주재,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 라인에 46조 투자

광복 70주년 특별 사면으로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활성화 및 경영 정상화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반도체 사업에 46조원을 투자하는 등 그룹 청사진을 제시했다. SK그룹은 17일 최 회장 주재로 ‘확대 경영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SK그룹이 지난 2013년 1월1일 그룹의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를 중심으로 하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린 회의다. 최 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7개 위원회 위원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조대식 SK 사장 등 17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가 총출동해 경제활성화와 경영 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한다는 취지로 머리를 맞댔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계열사들의 투자 확대와 청년 일자리 증대를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어려울 때 기업이 앞장서서 투자를 조기 집행하고 계획보다 확대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대기업이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이에 발맞춰 SK하이닉스의 46조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정철길 SK 이노베이션 사장은 투자가 시급한 반도체 분야에서 향후 신규 공장 2곳을 완공할 때까지 46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현재 건설 중인 이천의 M14 반도체 생산라인의 장비투자와 2개의 신규공장 증설에 이같은 규모의 금액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반도체 뿐 아니라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부문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투자 확대 방안을 만들어줄 것을 지시했다. 그는 “고용 디딤돌 프로젝트, 청년 비상 프로그램은 대단히 혁신적인 접근”이라며 “빠른 시일에 성공모델로 만들어 확산되도록 확실히 챙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25일 SK하이닉스 이천공장 M14 반도체 생산라인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규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