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6천여기 분묘 강제이장 ‘수용재결신청’

파주본부, 일산공원과 이견 운정3지구 착공 못해

파주 운정3지구 조성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파주사업본부가 사업지구 한복판에 있는 (재)일산공원 미이장분묘 행정대집행(본보 7월21일자 10면)을 위해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이하 중토위)에 ‘수용재결신청’을 냈다.

중토위가 LH측이 낸 행정대집행이 가능하도록 수용재결신청을 수용하면 6천여기에 이르는 분묘가 강제로 이장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여져 엄청난 사회적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H파주사업본부(이하 파주사업본부)는 19일 운정3지구 사업지구 내 (재)일산공원이 관리하는 미이장분묘 6천426기 중 1차로 800여기의 행정대집행을 위해 중토위에 수용재결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앞서 파주사업본부는 미이장분묘 연고자에게 행정대집행 예고문을 일일이 발송했다.

파주사업본부는 “통상 중토위에 재결신청을 내면 결과는 3~4개월 정도 소요된다”면서 “올해 말까지 중토위에서 LH안대로 수용 결정이 나면 이장비 공탁 등을 거쳐 내년 초부터 행정대집행을 실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파주사업본부 보상부 관계자는 “사업착공을 위해 분묘 일괄이장이 필요하나, 우선 최소한의 공사에 방해하는 800여기에 대해서만 임시 이장 장소를 확보해 강제이장을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파주사업본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분묘보상이 이미 완료됐는데도 불구하고 (재)일산공원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는 바람에 분묘로 인해 공사착공을 못해 하루 2억원씩 연간 750억원씩 발생하는 이자손실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일산공원측은 “그동안 미이장분묘 6천426기 일괄이장을 위해 두차례 걸쳐 파주시에 대체 부지(파평면 덕천리 산 14의 1 일대 33만여㎡) 인허가를 요청했으나 반려돼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운정3지구는 동패동 일대에 인구 10만여명수용을 위해 2007년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 오는 2017년 말까지 완공 목표로 총 2조 5천억원 규모의 보상까지 완료됐다. 하지만, 개발 예정지 한복판에 들어선 분묘를 이장 못 해 현재 공사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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