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원화 약세가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숨통을 틔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원인에는 미국 금리인상 예고 외에도 최근의 중국경기 둔화가 대(對)중국 수출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오히려 이에 따른 위안화 절하가 원화 약세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당분간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일단 현재의 상황이 지금껏 엔화나 유로화 대비 환율 경쟁력 악화로 어려워하던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확보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이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최근 메르스 사태까지 겹쳐 고전하던 우리기업들로서는 지금이 호기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기회가 왔다고 갑작스럽게 수출이 확대되는 기적을 바라기는 어렵다. 비단 수출만이 아니다. 어떤 기회든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 의미에서 우리 중소기업들도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꿈꾸고 있다면 항상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글로벌 마인드이다. 세계시장에 나서는 수출기업이 되느냐, 내수에 안주하느냐는 결국 경영자의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실무자라 하더라도 경영자의 의지가 강력하지 않다면 적극적인 해외영업을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를 받을 리 만무하다.
이제 정말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진출이 관건이다. 치열한 무한경쟁에서 내수시장을 지켜내는 길도 결국은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다.
중소기업의 활발한 해외진출로 우리 경제를 되살리지 않는다면 내수시장까지 외국기업의 경쟁무대로 내주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수출중소기업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소기업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지 않으면 소용이 없듯, 경영자의 적극적인 의지와 꾸준한 관심으로 변화무쌍하게 돌아가는 세계시장환경에 유연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영자 스스로 마인드를 글로벌화 해야 한다.
시작이 반이다. 지금 마음먹는 순간, 이미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절반을 걸어 들어온 것이라 믿으면 된다. 그리고 지금의 이 기회를 꼭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이경돈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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