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북 후속회담 준비… “5·24조치 해제도 논의 가능”

통일부, 관련 부서 인원 보충 추석 전 이산가족상봉 힘들 듯

남북고위급 접촉 후속조치로 이산가족상봉 실무접촉과 후속회담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조치 해제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남북고위급 접촉에서 합의된 후속 회담과 관련해 “관련된 사항은 지금 현재 준비 중이고, 검토 중이기 때문에 자세히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북은 고위급 접촉 합의문 첫 번째 조항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자 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5·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문제 등을 비롯해 남북 간 사회·문화 분야 협력 사업을 의제로 한 당국 회담 개최가 점쳐지고 있다.

통일부는 내부적으로 남북합의 후속조치에 들어갔으며, 후속회담 준비를 위해 관련 부서의 인원 보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북이 합의한 9월 초에 예정된 남북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실무회담 준비를 위해 대한적십자사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남북이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에 들어가면 금강산관광 재개문제도 자연스럽게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이 합의한 추석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 구체적인 시일과 일정 등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다만 북측 이산가족 현황 파악, 명단 교환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추석 전에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기본적으로 이번에 타결된 합의문에 기초해 당국 간 회담과 적십자 실무접촉, 민간교류 활성화 등의 남북 교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 대변인은 이어 “5·24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국 간 회담이 열리고 그 밑에 하부의 여러 가지 회담들이 제기되면 5·24 문제에 관심이 있는 북쪽이 제기할 사항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때 가서 충분히 대화로서 다뤄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5·24 조치 해제와 연계된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 혹은 유감 표명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회담에서 다뤄질 사항이기 때문에 지금 얘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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