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이렇게 무너지니 당혹스러울 따름입니다.”
SK 와이번스와 kt wiz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열린 지난 2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SK 에이스 김광현(27)이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하자 SK관계자는 이처럼 한탄했다.
김광현은 이날 1.2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피안타 5볼넷 8실점으로 시즌 3패(11승)째를 안았다. SK는 2대10으로 졌다.
김광현은 지난 25일 인천 KIA전 선발로 예고됐다가 경기 전 왼쪽 어깨 담증세를 호소해 등판이 취소됐다. 이후 통증이 가라앉으면서 이날 kt전 선발로 나서게 된 김광현은 경기 전 “1년에 한 번 정도 자고 일어나면 담증세가 나타나곤 한다”며 “이제는 아프지 않다. 지난 kt전에 너무 부진해 이번에 꼭 등판하고 싶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김광현은 경기 초반부터 집중 난타를 당했다. 1회말 2사 후 kt 앤디 마르테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잇달아 안타와 볼넷을 내줬고, 결국 0대6으로 뒤진 2회 2사 2,3루에서 전유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광현은 2이닝도 채우지 못한 건 올 시즌 처음이었다. 8실점 역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었다.
김광현은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뒤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단조로운 투 피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인지업을 집중 연마하기도 했다. 약점을 보완해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다시 시도해 보겠다는 구상이었다.
본인의 의지대로 올 시즌 김광현은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31일 현재까지 11승3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승률은 0.786으로 전성기를 구사했던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높다. 하지만 기복이 심하다.
올 시즌 그가 나선 23경기 가운데 5점 이상 실점한 것은 이번으로 6번째다. 선발투수의 평가 잣대 중 하나인 이닝 소화능력도 들쑥날쭉이다. 평균 투구이닝이 5.91로 타 구단 에이스인 해커(6.65ㆍNC), 유희관(6.81ㆍ두산), 윤성환(6.67ㆍ삼성)에 크게 떨어지고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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