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新한류 노인대학 비전

부광노인대학의 여름방학이 끝나가고 있다.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대학본부는 준비에 한창이다. 1학기 종강식을 마치면 재학생들의 아쉬움은 한결같이 언제 개학하느냐와 방학 안하면 안 되느냐가 주류를 이룬다.

이 세상에서 공부가 가장 즐거운 세대가 노년세대이다. 젊어서는 공부보다 놀이를 좋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굴곡진 인생을 살아오면서 노년의 공간을 채워갈 보약이 공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개개인의 교육기회 유무를 떠나 뒤돌아보면 못다 배운 배움의 빈자리에 채워가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그때 좀 더 열심히 공부할 걸 하는 후회가 누구나 있겠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에는 시차와 격차가 심한 것이 일반이다.

2학기 개강식 준비를 하는 4개 학부 36개 학과 교수들의 의욕은 언제나 열정으로 뜨겁다. 대부분의 교수들이 무보수 자원봉사로 채워져 있다. 생산적 노인복지형 평생교육제도를 기초로 산학 협력 시스템을 연계하여 고령사회에 해법을 제시하고 모델이 되는 성공사례를 널리 알려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고령사회 문제의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는 인류애의 대학이념을 펼쳐나가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 정신기류였던 경로효친의 덕목이 실종된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노인대학의 트렌드를 만든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건강한 국가, 건강한 노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책임이 노년세대에게 있다.

후학들의 이해를 구하기보다 적극적인 경제동력의 축으로 새롭게 노년세대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위해 스스로 변화해야 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국가와 지역사회의 정책입안자 그룹과의 소통과 이해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고령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오직 밥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데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해마다 증대되는 복지예산 확대로 해결하려는 잘못된 흐름이 대세인 현 노인정책으로는 세대간 갈등의 요소만 증폭시킬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너무 잦은 선거를 인식해 근시안적인 복지정책으로는 해법이 되지 않는다.

새로운 형태의 노인대학 비전을 역동적으로 펼쳐가야 한다. 하루빨리 노인대학을 관장하는 행정부처가 설치되어야 한다. 아무도 풀지 못한 고령사회 문제해법을 한국 노인대학에서 제시한다면 노인교육 노하우를 배우러 오는 세계 각국의 노인교육지도자 행렬이 노인한류의 시작이 되리라 꿈꾼다.

장성훈 부광노인대학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