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호수공원에 금개구리 서식지 조성해야”

양서류 집단서식 확인… 주민들 “생태학습장 만들자”

택지개발이 한창인 파주운정3지구에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인 금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본보 7월22일자 10면) 주민들이 인근에 있는 생태환경이 뛰어난 운정호수생태공원에 금개구리 등 양서류 서식지를 만들어 집단 이주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일 파주운정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신도시 개발이 한창인 운정 3지구 A구역(6공구)에서 금개구리와 맹꽁이 등 양서류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어 보존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금개구리 등이 발견된 6공구내 소리천변 농수로의 생태환경은 저지대로, 택지조성을 위해 5m 높이의 성토를 해야 하는 까닭에 중장비 등이 수시로 드나들어 소음진동 등으로 생태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소리천은 상습적으로 하천 가뭄이 발생해 원활한 물 공급도 어렵다.

이 때문에 운정신도시내 주민들은 학생들이 멸종위기종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금개구리를 직선거리로 현장에서 약 2㎞ 떨어진 운정호수생태공원으로 이주시켜 안정적인 서식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운정호수생태공원이 5만5천여㎡에 물 7만t이 상시 채워져 있어 수질 및 수생태계가 뛰어나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민 정재강씨(46)는 “운정3지구공사로 금개구리 서식환경이 적합하지 않게 되고 있는 만큼, 생태환경이 뛰어난 운정호수생태공원으로 집단으로 이주시켜야 한다”며 “이렇게 양서류 생태환경이 조성되고 보전되면, 학생들이나 주민들의 심리적인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운정호수생태공원 인근에 있는 초중학교 학부모들도 “금개구리 등을 운정호수생태공원에 이주시켜 멸종위기종 생태체험 학습장으로 조성하면 학습효과가 클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LH파주사업본부측은 “금개구리 등이 발견된 장소에서 현재 개발이 한창이다”면서도 “금개구리 등을 보호하기 위해 주민들 의견 수렴은 물론이고 환경부 등과 다양한 보존방안을 협의중이다”고 밝혔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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