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10조 달러 中 시장 진출 합의

朴 대통령 - 리커창 총리 면담
FTA 효과 극대화·2천억 문화벤처펀드 조성 등 포괄적 경제협력 논의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를 면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이익 극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2020년까지 10조 달러 규모의 중국 소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의 중국시장 진출 전략을 기존 ‘생산기지 활용’에서 ‘소비시장 진출’로 전환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베이징 조어대에서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면담을 하고, 한중 FTA 효과 극대화 방안 등 양국 간 포괄적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2일 청와대가 전했다.

■ 2020년 10조 달러 규모 중국 소비시장 진출

오는 2020년 중국의 소비시장은 10조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이번 면담에서 한·중 FTA를 계기로 펼쳐진 우리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 환경을 최적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품질검사·검역 등 비관세장벽 해소, 민간 교역·투자 증진을 위한 협의채널 구축과 전자상거래 등 소비재 유통채널 확보 등 총 3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 정부의 동북아개발은행과 올해 말 출범 예정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간 연계 방안도 가시화 된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동북아 지역협력 활성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를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 문화정책협의체 신설… 2천억 벤처펀드 조성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양국이 한자·유교·불교 등 같은 문화권 내 다양한 자산을 공유하는 만큼 문화 공동시장 조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미 집권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 중 하나로 ‘문화융성’을 꼽은 바 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애니메이션·TV드라마 등 방송콘텐츠를 공동제작하는 한편, 양국의 온·오프라인 배급망을 활용해 공동 배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양국 관련부처 장관급으로 구성된 ‘문화정책협의체’를 신설, 협력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벤처투자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중국산업은행의 자회사인 CDBC는 2천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 문화콘텐츠, 소프트웨어, 소비재 등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국가 간 펀드 중 역대 최대 규모다.

■ 중국 보건의료 시장 진출 가시화

우리 기업의 중국 보건의료 시장 진출도 가시화됐다. 중국 보건의료 시장은 매년 18% 급성장 중으로, 향후 2020년까지 산업규모를 1조 2천억 불 규모로 키우겠다는 중국 보건당국의 구상이다.

양국은 이를 위해 성모병원과 상하이 류진병원 간에 맺은 스마트케어 시스템 기반 만성질환관리모델 구축 MOU를 비롯해 의료관광 상품 공동개발과 헬스케어 지분투자 등의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이외에도 로봇·차세대 이동통신 등 고부가가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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