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가마 ‘과천요’ 사라질 판

보금자리 사업에… 지역 예술인 “문원동 사기막골로 이전을”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사업으로 인해 전통가마를 이용, 도자기를 구워내는 ‘과천요’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 때문에 과천지역 문화예술가들은 도자기 고향인 과천의 전통가마 맥을 이어가야 한다며 조선시대 가마터였던 문원동 사기막골에 ‘과천요’를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6일 시와 지역 문화예술가 등에 따르면 과천요는 갈현동 56-1 일대에 장작을 태워 도자기를 굽는 전통가마 4개와 전통도자기 체험장, 도자기 전시실, 작업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과천요는 지난 2004년 조성돼 현재까지 12년 동안 운영되고 있으며, 이곳은 연 1천여명의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전통도자기를 만드는 등 명소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그러나 과천요는 과천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지역에 포함돼 내년에는 불가피하게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

그러자 과천지역 문화예술가들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전통가마가 사라져서는 안된다며 과천요를 문원동 사기막골 등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원동 사기막골은 조선시대 때 전통가마 터가 밀집돼 있는 지역으로 현재도 일부 지역에서 가마터의 흔적 등이 발견되고 있다.

과천요 가마터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한 박홍진씨는 “국책사업의 개발 때문에 전통가마 터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가슴이 아프다”며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전통가마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2의 과천요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훈 과천요 대표는 “과천요는 전통가마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연 1천여명이 학생과 동호인들이 찾고 있다”며 “다른 지역 이전보다는 과천지역에서 전통가마를 만들어 운영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과천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로 인해 전통가마터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제2 과천요 조성사업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업의 타당성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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