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과천경마공원 ‘나는 카페’ 바리스타
“향기 좋은 커피를 만들고 손님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과천 경마공원 내 승마훈련원에 자리한 커피전문점 ‘나는 카페’ 5호점에서 근무 중인 김희경씨(25)는 바리스타 활동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라고 표현했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그가 나는 카페 바리스타로 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 2013년. 나는 카페를 알게 된 어머니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부터다. 가평 호산나대학에서 제빵과 커피를 배웠던 그는 한국관광음식문화협회 주관 스페셜 바리스타 자격 검정에 합격하면서 본격적인 바리스타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 지역 커피 전문점에서 일해오다가 2년 전 과천 나는 카페로 옮겼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는 나는 카페에는 하루 평균 60여명의 손님들이 방문한다. 그는 이곳에서 하루 4시간씩 근무하고 있다.
바리스타 활동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앞서 일했던 커피숍보다 메뉴도 많고 제조법도 다양했다. 그는 출근 전 매일같이 메뉴를 암기하고 제조법을 연습했고, 이제는 다른 직원들에게 제조법을 설명해주고 가르쳐줄 수 있을 정도로 숙달됐다.
가장 자신있는 커피는 자격 검정 시험분야였던 에소프레소와 카푸치노. 그는 커피 위에 얹어지는 하트 거품을 만들기 위해 매일같이 연습했다.
일반 커피매장의 점장이 목표라는 김희경씨는 “실수가 두려워 포기해 버리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남들보다 실수가 더 많을 수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용기를 갖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발달장애청소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 일환인 ‘나는 카페’는 발달장애청소년이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커피전문점으로 2012년 안산 1호점, 2013년 구리, 과천(2), 고양, 시흥, 2014년 수원, 성남, 의왕 등 모두 9개의 나는 카페 매장이 개설됐다.
도는 지난해까지 한국마사회와 MOU를 체결해 3년간 카페 개설비, 교육비 등 총 23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올해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카페 개설비 1억5천만원을 지원받았다. 도는 나는 카페가 도내 공공기관에 자리할 수 있도록 임대부지를 연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도는 나는 카페 매장 한 곳당 최소 2명에서 최대 4명까지 발달장애청년 바리스타를 채용하고 있으며 현재 30여명의 발달장애청년들이 바리스타로 활동 중이다. 나는 카페 10호점은 9월 중 구리교문도서관내에 개점될 예정이며 이천병원내에도 11호점 부지를 마련 중에 있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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