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삼公, 2012년 봄을 그리다

[프로농구 경·인팀 전력분석] 2. 안양 KGC 인삼공사

▲ 안양 KGC인삼공사는 전창진 전 감독과 일부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에 연루되면서 고된 비시즌을 보냈으나, 챔피언에 올랐던 2011-2012 시즌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KBL제공

프로농구 2011-2012시즌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는 최근 2시즌 연속 ‘봄 농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인삼공사는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동남 감독대행과 재계약하지 않고 ‘명장’ 전창진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비록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전 감독이 중도 하차했지만, 그 자리는 그의 후계자인 김승기 감독대행이 물려받았다. ‘AGAIN 2012’를 꿈꾸는 인삼공사의 전력을 살펴봤다.

인삼공사의 강점은 박찬희, 이정현, 강병현, 양희종, 오세근 등 국가대표급 초호화 국내파 선수들이다. 조합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현과 강병현은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자원이고, 박찬희와 양희종은 수비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탄탄한 하드웨어를 자랑하는 오세근도 국내 최고의 빅맨으로 꼽힌다. 또한 김기윤, 전성현 등 미래가 촉망되는 각 포지션 별 유망주가 이들 뒤를 받치고 있다.

한해 농사의 절반인 외국인 선수 선발도 만족스럽다. 한국 무대서 이미 네 시즌을 소화하면서 검증을 마친 찰스 로드는 폭발적인 운동능력으로 뛰는 농구가 가능하고, 블록슛 능력도 뛰어나다. 프랭크 로빈슨의 대체선수로 영입한 마리오 리틀은 파워가 조금 떨어지지만 슛이 좋아 전상현 외에는 전문 슈터가 없는 인삼공사에 꼭 맞는 선수라는 평가다. 김 감독대행은 “로드야 원했던 선수고, 리틀의 기량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조직력은 관건이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박찬희, 양희종, 오세근이 차출되면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그 결과 조직력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8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앞선을 책임지고 있는 박찬희, 이정현이 대표팀에 소집돼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김기윤, 김윤태, 강병현 등으로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각오다.

부상과 불법도박 혐의로 몇몇 선수들이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것은 걱정거리다. 양희종은 허리와 발목이 좋지 않아 비시즌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고, 오세근 역시 발목 때문에 운동을 오랫동안 쉬었다. 더욱이 오세근은 전성현과 함께 지난 8일 불법 스포츠 도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돼 KBL로부터 ‘기한부 출전 보류’ 처분을 받은 상태다. 이들은 재정위의 결정에 따라 사건 처리가 끝날 때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김 감독대행은 “어려운 상황인 건 알고 있지만 핑계를 댈 상황이 아니다”라며 “반드시 6강에 진출해 선수들이 다 돌아왔을 때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