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매년 5억8천만원 지원 市 “이미 보육료에 포함” 중단 계획 어린이집·학부모 “대규모 집회 불사”
구리시가 이중지원과 예산부족을 이유로 어린이집에 유일하게 지급하던 ‘우윳값’을 내년부터 전액 삭감하기로 하면서 어린이집 관계자 및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10일 시와 ㈔구리시어린이집총연합회(이하 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0년 5월부터 ‘영양식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관내 어린이집 173개소(국공립 6개소, 민간 167개소) 12개월 이상 유아(6천여명)를 대상으로 매년 5억8천800만원의 ‘우윳값’을 지원하고 있다. 당초 지원 계획은 오는 2018년 말까지다.
그러나 시는 지난 2013년부터 무상급식이 시작되면서 보육료에 급간식비가 포함돼 ‘이중지원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내년부터 어린이집에 지급하는 우윳값 전액을 삭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총연합회와 어린이집 관계자, 학부모들은 ‘시가 유일하게 지원하는 우윳값마저 삭감하느냐’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도내 31개 지자체 중 13곳이 우윳값을 지원하고 있고, 나머지 17곳에서도 △냉ㆍ난방비 △전기 및 가스안전점검 수수료 △환경개선비 △차액보육료 등을 지원하는 반면 구리시는 우윳값 지원을 철회하면 어린이집 운영에 필요한 실질적인 예산 지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총연합회 측은 보건복지부 규정의 어린이집 급식비 1천745원(하루 1인 기준 1식ㆍ2간식 포함)으로 우윳값과 식사, 간식까지 충당하기가 턱없이 부족하고, 영유아법상 ‘필요경비’에 의해 학부모에게 요구할 수도 없는 실정이어서 어린이집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미숙 총연합회장은 “타 시ㆍ군에선 다양한 지원정책으로 개선과 발전을 거듭하는 마당에 이중지원 명목으로 예산을 삭감하는 게 누구를 위한 시행정이냐”며 “1일 급식비로 식비, 간식을 지급하기도 어려운데 우윳값 마저 삭감된다면 어린이집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무상급식과 예산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삭감하게 됐다”며 “시 입장에서 우유는 기호식품으로, 부족하면 필요경비로 (우유를 원하는)학부모에게 부담시키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연합회 및 어린이집 관계자, 학부모 등 300여명은 시장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동시에 오는 18일부터 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구리=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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