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오리온 2연승… 인삼공사·kt 2연패
감동의 서막이 또 한 번 올랐다.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던 전ㆍ현직 선수들이 최근 경찰에 입건되면서 농구계 분위기는 어수선했지만, 12일 개막 경기가 열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은 코트 안팎으로 열기가 넘쳤다. 이날 삼산월드체육관에는 관중 7천194명이 입장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전자랜드는 일방적인 홈팬들의 응원 속에 지난 시즌 감동을 재현했다. 공 하나에 몸을 던지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전자랜드는 kt 소닉붐을 86대77로 누르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캡틴’ 리카르도 포웰을 떠나보면서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안드레 스미스를 전체 3순위로 호명하면서 골밑을 강화했다.
내ㆍ외곽의 조화 속에 안정적인 농구를 하겠다는 유도훈 감독의 청사진이었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스미스는 31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것은 물론 국내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미스는 “이겨서 더욱 (기분이) 좋다”며 “부족한 점이 많은데 시즌을 치르면서 점차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튿날 창원 원정에서도 전자랜드는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창원 LG를 89대82로 꺾었다. 외국인 선수 알파 뱅그라(21점)과 정영삼(10점)을 비롯해 출전 선수가 고른 득점 분포를 보여 트로이 길렌워터(29점)가 홀로 분전한 LG를 압도했다. 2연승에 힘에 보탠 정영삼은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에도 변함 없는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팬들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우승 후보’ 고양 오리온은 원주 동부를 100대88로 누르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전날 안양 KGC인삼공사를 10점 차로 따돌린 오리온은 이날 만만치 않은 전력의 동부까지 무너뜨리며 우승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반면 인삼공사는 전주 KCC에 88대92로 져 2연패에 빠졌다. 강병현이 15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는 전날 경기에서도 19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홈 개막경기를 치른 kt도 서울 삼성에 74대76으로 아깝게 졌다. 센터 박철호가 21점을 분전했지만 실책을 삼성보다 7개 많은 17개를 쏟아냈다. 이날 경기에 앞서 kt는 송영진 코치의 은퇴식을 거행했다. 송 코치는 “부족한 내가 영광스럽고, 감동적인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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