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나이스” 국내 무대 데뷔전부터 만점 활약

전자랜드 2연승 이끌며 우려 종식

▲ 안드레 스미스. KBL 제공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는 올 시즌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던 ‘캡틴’ 리카르도 포웰을 떠나 보내면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안드레 스미스를 전체 3순위로 뽑았다. 과거 정통 센터의 부재로 외곽 위주로 전술을 짰지만, 이번 시즌에는 내·외곽의 조화를 꾀하겠다는 유도훈 감독의 청사진이었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개막 경기가 열린 지난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스미스는 이날 국내 데뷔전을 가졌다.

경기 전 유 감독은 “1월 무릎 수술을 받아 비시즌 훈련이 부족했고, 현재도 몸이 완전치 않다”며 “아무래도 출전시간을 30분 안쪽으로 조절해줘야 할 것 같다”고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스미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kt 소닉붐 센터 코트니 심슨을 상대로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며 전자랜드 골밑을 굳게 지켰다. 스미스는 1쿼터에만 9점을 몰아쳤다.

3쿼터에 심슨의 높이에 막혀 잠시 주춤했던 스미스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발휘했다. 이번엔 외곽이었다. 77대69로 쫓기던 경기 종료 3분42초 전 심슨을 앞에 두고 3점슛을 터뜨렸다. kt의 추격 의지를 꺾는 한 방이자, 이날 승부의 결정타였다.

스미스는 3점슛 2개 포함 31득점 9리바운드로 팀의 86대77 승리를 이끌었다. 스미스는 경기 후 “이겨서 (기분이) 더욱 좋다”면서도 “아직 보완할 점이 많은데 시즌을 치르면서 차차 채워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유 감독은 스미스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합류한지 한 달 밖에 안됐고, 몸 상태도 60~70% 정도인 상황에서 요령만으로 이런 활약을 펼쳤다”며 “몸이 완전히 올라오고 팀 플레이에 녹아든다면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한 신뢰를 보냈다.

스미스는 이튿날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도 13분만 뛰고 14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아직 KBL 심판콜에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파울트러블에 걸렸지만, 출전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는 스미스가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2008-2009시즌 이후 7년 만에 개막 2연승을 거뒀다. 아직 두 경기에 불과했으나, 스미스 효과는 확실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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