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 로켓 발사에 핵실험까지 시사

8·25 남북합의 한달도 안됐는데… 벌써 경색 국면 전환?
이산상봉 악영향 우려… 4차 핵실험 땐 긴장 극대화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핵실험 가능성까지 암시, 남북관계가 또다시 경색되고 있다.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이 실행에 옮겨지면 8·25 남북공동합의문은 ‘휴짓조각’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이 모처럼 조성된 남북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면 내달 20∼26일로 잡힌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도 불투명해진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지난 14일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 형식으로 “세계는 앞으로 선군 조선의 위성들이 우리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지를 박차고 창공 높이 계속 날아오르는 것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혀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인 내달 10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15일 “탄도미사일 발사는 중대한 도발행위이자 군사적 위협”이라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북은 같은날 오후 사실상 4차 핵실험을 시사하는 발언을 재차 내놓았다. 북한 원자력연구원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우리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무분별한 적대시 정책에 계속 매여달리면서 못되게 나온다면 언제든지 핵뢰성(핵무기)으로 대답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만약 북한이 실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거나 추가 핵실험을 추진할 경우, 당장 내달 20∼26일로 잡힌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남북은 이날 낮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하는 등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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