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연필, 하와이, 클레오파트라, 나비부인, 키타맨.
요즘 예능 대세의 한 축은 복면가왕이다. 스타들이 특수 제작한 가면을 쓰고 노래실력을 뽐내는 복면가왕이 시청자들에게 처음 선보인 것은 올 초 설날이다.
한 방송사의 설날 특집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뒤 4월부터 정규 방송 프로그램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복면가왕의 시청률은 올 초 파일럿 프로그램일 때만 해도 5~6%에 그쳤으나 이제는 10% 중반대를 점유하고 있다.
오로지 노래로 실력을 인정받고 싶은 아이돌 가수부터 우리에게 잊혀졌던 가수, 배우 등 다양한 스타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시청자들도 자신의 귀를 통해 실력파를 찾아내는 묘미와 복면 뒤에 숨어 있는 스타를 맞혀 가는 과정에 몰입하면서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복면가왕이 된 한 가수는 행사와 CF섭외가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복면가왕 열풍은 고교나 대학축제에서도 꼭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4년의 임기를 8개월 남긴 19대 국회의원들이 마지막 국정감사 활동을 하고 있다. 올 국감이 2주차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생과 정책국감보다는 여야 간 공방과 비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이유다.
복면가왕 프로그램처럼 정당구분없이 의원들의 명성, 선수 등을 모두 배제한 채 공약과 공약이행, 법률제정 등으로만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는다면 몇 명의 국회의원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 같은 도전이 가능하더라도 과연 몇 명의 국회의원들이 도전장을 낼 수 있을까.
19대 국회의원들과 20대 총선을 준비하는 국회의원 후보들이 이번 추석에는 복면가왕을 시청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복면가왕이 오로지 노래실력으로 인정받는 것처럼, 국회의원들도 고민해주길 바란다.
정근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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